1984년 5월 12일, 한국 최초의 민간 직업 발레단이 창단되었다. 글로벌 시대를 예견하고 지어진 이름은 ‘유니버설발레단 Universal Ballet’, 창단 이념은 ‘예천미지(藝天美地) - 천상의 예술로 세상을 아름답게’였다. 그리고 그 창시자는 통일교의 (故)문선명 총재와 부인 한학자 총재이다. 설립 당시 문 총재는 발레를 이렇게 표현했다, “발레를 볼 때마다 나는 하늘나라의 예술이 바로 저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발레리나가 발끝으로 꼿꼿이 서서 머리를 치켜들면 그 자세만으로도 완벽하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습이 됩니다. 그렇게 간절해 보일 수가 없습니다…”(예천미지: 문선명 총재가 쓴 친필 휘호) 이렇게 천상의 예술인 발레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자 탄생한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2014년에 창단 30주년을 맞이한다. 국내 민간 직업발레단으로서는 가장 오랜 역사이며, 세계 17개국 1,800여회 공연이 말해주듯이 한국 공연계에서 순수 민간 자본으로 일구어온 그 업적은 빈틈없고 단단하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 전통을 최초로 정식 수입, 한국발레 수준을 높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설립된 1984년 당시 한국에는 국가에서 설립한 국립발레단(1962년 창단)과 광주시에서 설립한 광주시립무용단(1976년 창단) 만이 있었다.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 남자 무용수 층이 매우 얇아 선화학교 인쇄소 직원, 연극하는 사람들을 무대에 세울 만큼 열악했던 유니버설발레단은 각고의 노력 끝에 1992년 당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 예술감독인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를 초빙하는데 성공한다. 그때 국내 초연한 <백조의 호수>를 시작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은 당시 국공립 단체가 생각지 못했던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 전통을 최초로 정식 수입하여 국내에 정착시켰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창단 이듬해인 1985년부터 한국 발레단 최초의 해외 투어를 시작해 ‘발레의 변방’이나 다름 없던 한국 발레를 세계 무대에 소개해왔다. 결과, 2001년에는 국내 공연단체 최초로 미국 워싱턴 케네디센터, 뉴욕 링컨센터, LA뮤직센터에서 공연하면서 뉴욕타임즈의 호평을 받았다. 2011년부터는 ‘유니버설발레단 월드투어’를 통해 본격적인 ‘발레 한류’를 개척하고 있다. 자체 창작 발레인 <심청>은 발레의 본고장인 러시아와 프랑스에 초청되어 ‘한국 발레의 역수출’이라는 성과를 낳았다. 또한 꾸준히 일본과 대만에 초청되면서 유니버설발레단 공연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한국 발레 교육에 까지 관심을 받으며 아시아권에서 ‘한국발레’의 입지를 탄탄히 정착시키고 있다. 현재 유니버설발레단의 영문 페이스북은 외국인 회원만 1만4천명을 넘기며 ‘발레한류’의 창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적인 발레 스타의 산실이 된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은 모체인 선화예술학교와 직영 발레교육 기관인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워싱턴 키로프 발레 아카데미(Kirov Academy of Ballet, Washington D.C.)를 설립하여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세계적인 무용가를 배출해왔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을 비롯하여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종신단원이자 차기 국립발레단장으로 임명된 세계적 발레리나 강수진, 서울발레시어터의 김인희 단장,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안무가 허용순,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무용수 서 희,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강효정과 에반 맥키,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세묜 츄딘,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세연,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이상은, 미국 툴사 발레단 수석 이현준, 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예나, 그리고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스타 황혜민, 엄재용, 강미선, 김나은, 이승현, 이동탁, 김채리, 이용정, 강민우 등이 그들이다. 2000년대 들어서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 관객에게 보다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해외 안무가들에게 한국의 뛰어난 무용수들을 소개하기 위해 유럽의 드라마발레와 컨템포러리 발레에까지 레퍼토리를 확대해왔다. 그 결과, 존 크랑코(John Cranko), 케네스 맥밀란(Kenneth McMillan), 이어리 킬리안(Jiri Kylian), 나초 두아토(Nacho Duato), 윌리엄 포사이드(William Forsythe), 한스 반 마넨(Hans van Manen), 오하드 나하린(Ohad Naharin 등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해외 거장들로부터 한국발레단으로서는 최초로 공연권을 받아 한국 발레 전체의 레퍼토리를 풍성하게 했음은 물론, 유럽에 한국 발레의 예술적 우수함을 알렸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친절한 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은 관객에게 좀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2008년부터 한국 발레 최초로 실시한 ‘공연전 발레 감상법 해설’, ‘공연 중 실시간 자막 제공’ 그리고 찾아가는 발레특강 ‘문훈숙의 이야기발레’는 일반 관객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창단 멤버이자 현 유니버설발레단을 이끌고 있는 문훈숙 단장은 2014년 창단 30주년의 슬로건을 ‘Thank you!’로 한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면서 처음에는 자랑하고 싶었었다. 아버지(유니버설문화재단 명예이사장)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수고를 마다 않고 창작 발레 <심청>을 만드셨던 순간, 초창기 해외 투어 때 45일간의 유럽 투어를 하면서 때로는 마땅한 분장실이 없어 길바닥에 앉아 작은 손거울을 보며 분장하던 시절, 공연권을 따기 위해 추운 겨울 스위스의 작은 도시까지 비행기, 기차, 택시를 갈아타며 갔던 기억, 국가의 도움이 없이 우리의 힘으로 이렇게 힘들게 한국발레 발전을 위해 노력했노라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하다 보니 마지막에는 힘들었던 모든 순간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유니버설발레단을 알아봐준 모든 분들의 관심이 정말 고맙게 느껴졌다. 그 동안 유니버설발레단을 지켜봐주신 분들, 발레단의 미래를 응원해주실 분들, 그 동안 함께해 온 무용수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년 30주년을 차분하게 준비하고자 한다. 30년 후에도 다시 한 번 ‘땡큐’를 외치기 위해서…” 본 공연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14년 2월 21일부터 2월 23일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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