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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적인 사유의 장

<춤추는 낱말>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2022년 09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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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9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소문본관에서 <춤추는 낱말>을 개최한다. <춤추는 낱말>은 2014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이 진행해오고 있는 ‘비서구 지역 전시 시리즈’의 일환으로서 올해는 아시아를 조망한다.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혹은 아시아를 둘러싼 논의에 천착해온 다국적 작가, 기획자, 연구자, 음악가 등 총 14명/팀의 다채로운 실천들로 채워진다.

전시는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되는 보편적 이슈를 하나의 주제로 내세워 국가, 인종, 민족으로서 아시아의 정체성을 규명하거나 재현하기보다는 아시아 특유의 풍토적인 경험과 개별적인 특질들을 살펴봄으로써 아시아적인 사유와 성질을 유추해나가는 장소가 된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유동하는 담론의 장이자 사유의 장으로서의 아시아를 제안한다. 

전시는 인종과 국적에 따른 작가 선정이 아닌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혹은 아시아를 둘러싼 논의에 천착해온 다국적의 창작자들이 참여한다. 서울을 기반에 두고 활동하고 있는 강서경, 황예지 작가를 비롯해 브리스톨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영인 작가, 다나카 고키(일본 교토), 티파니 샤(홍콩 출생, 뉴욕 활동), 출라얀논 시리폰(태국 방콕), 좀펫 쿠스위다난토(인도네시아 욕자카르타), 헤라 찬(샌프란시스코 출생, 암스테르담 활동) & 에드윈 나스르(레바논 베이루트 출생, 베를린 활동), 사샤 카라리취(보스니아 출생, 암스테르담 활동), 캠프(인도) 등 총 14명/팀의 작가, 기획자, 연구자, 음악가들이 초대되었다. 

이번 전시는 2022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의제인 ‘시(poetry)’를 공동의 심상(정동)을 자아내는 군중의 노래이자 저항 언어로 해석한다.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주체로서 동시대 아시아를 둘러싸고 동시다발적이며 다양한 방향으로 펼쳐진 현상들을 관찰하고, 이에 대해 쓰고 말하는 창작자들의 실천을 일종의 시로 간주한다. 드로잉, 꼴라주, 영상, 퍼포먼스, 워크숍, 라디오 송출 등 다채롭게 펼쳐지는 이들의 실천을 통해 전시는 오늘날 아시아에서 공동의 의식과 감각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양태로 발현되는지를 다각도로 살피며, 나아가 ‘함께함’의 의미를 재고해 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품의 감상을 넘어 관객들과 함께 다양한 행동과 사건을 모의할 수 있는 ‘접근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함께함’의 감각과 ‘연결’의 경험을 만들어간다. 관객들은 사전 모집을 통해 워크숍, 공연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퍼포먼스 작품의 퍼포머가 되어 보다 적극적으로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오디오 가이드 ‘함께 부르는 노래’를 기획하여 관객과 함께 만드는 사건으로서의 전시를 제안한다. 8월 1일부터 사전 모집을 통해 선발된 참여자들은 전시와 작품에 대한 질문과 코멘트 등을 발의하고, 이를 반영한 작품해설을 직접 녹음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디오 가이드는 전시장에서 많은 관객과 만나며 전시 관람 중 혹은 후에 이들이 스스로 질문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본 전시는 사전 예약없이 관람 가능하고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도슨팅 앱을 통해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전시 관람 일정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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