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10년의 기록> 전을 10월 28일부터 2023년 3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이 1995년부터 2010년까지 개최한 <올해의 작가> 전시를 모태로 2012년 SBS문화재단이 장기 후원 협약을 하면서 <올해의 작가상>이라는 수상제도로 변모했다. 2021년까지 총 10회의 <올해의 작가상> 전시가 개최되었고, 이를 통해 총 40명의 작가가 SBS문화재단 후원 작가라는 이름으로 많은 관객과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의 작가상> 10년을 기념하며, 이 수상제도가 10년간 우리 사회와 미술계에 미친 영향과 의의, 성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역대 <올해의 작가상>을 부지런히 기록했던 영상 아카이브를 살펴보며 대중과 현대미술 사이의 간극과 그 접점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미술과 작가, 그리고 미술관 전시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답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이번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서울관 2, 3, 4전시실 3개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며, 지난 <올해의 작가상> 10년 제작 과정들을 돌아보며 관객들로 하여금 작가와 작품, 그리고 전시에 기여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와 일상을 마주하는 다양한 방식을 제안한다. 먼저 2전시실은 <올해의 작가상> 10년의 궤적을 담은 기록 영상과 대형 그래픽 설치를 통해 지난 <올해의 작가상>을 총체적 경험으로 재해석한다. 더불어 이 프로젝트들은 조명이 켜지고 꺼지는 공간의 변주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을 가로지르며 당대 작가들이 주목한 시대적 가치와 역사를 조망한다. 2전시실 내 대형 전광판과 같이 설치된 7개 스크린 속 영상에는 <올해의 작가상>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와 표현방식으로 시대를 읽는 작가들의 모습이 등장하고, 작가의 작업과 전시 제작이 가진 역할과 의미에 집중한다.
3전시실은 지난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보다 면밀하게 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마치 방송국의 조정실과 같은 형태를 띤 모니터들은 <올해의 작가상> 개최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각각 4개의 모니터와 영상 아카이브들로 구성된 5개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이 자료들은 작가 선정 및 심사 과정부터 선정된 작가의 작업실 방문과 신작 제작 과정, 개막식 행사 및 전시 전경, 작가 개별 인터뷰 등을 담는다.
4전시실은 반복되는 일상 속 새롭고 비평적 시각을 제안하는 역할로서의 작가를 말하고, 역대 발간된 <올해의 작가상> 도록과 전시 자료들을 통해 아카이브 열람 및 모임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 공간에서는 전시 기간 중 역대 참여 작가 및 관계자들과의 다양한 워크샵을 통해 지난 <올해의 작가상>을 추진해오며 우리 사회와 미술계가 당면한 여러 이슈들을 논의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해본다. <올해의 작가상>을 국내를 대표하는 하나의 미술 제도이자 플랫폼으로 바라볼 때, 현재 이 제도와 미술관이라는 기관 안에서 가장 시급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또한, 이 논의의 장을 통해 우리는 경쟁보다 연대를, 이해와 다양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서의 제도와 기관의 태도를 제고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SBS문화재단과 함께 10년을 맞는 <올해의 작가상>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한국 작가를 발굴 육성하는 국내 대표 현대미술 시상제도로 자리매김했다”며, “특히 올해는 10년을 기념하며 동시대 현안과 관련한 지난 전시들의 궤적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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