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서비스 착취로 노동자의 삶과 자본의 폭압적 구조를 폭로한 연극 ‘불멸의 여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 <불멸의 여자>가 ‘연극 그대로를 스크린에 담아낸 최초의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불멸의 여자>는 손님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강요당하는 화장품 판매사원 ‘희경’과 눈가 주름방지용 화장품 반품을 요구하는 갑질 손님 ‘정란’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파격 잔혹극이다.
제34회 서울연극제 공식 개막작이었던 연극 ‘불멸의 여자’는 여러 번의 공연을 통해 ‘친절한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우리 시대 자본의 은폐된 폭력과 자신도 언제든 폭력의 희생자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감정 노동자의 삶을 집요하고 냉철하게 꿰뚫어 화제가 됐다. 영화 <불멸의 여자>는 최종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그만의 남다른 고찰을 영화에 녹여내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의 잔혹극을 탄생시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살려낸 캐스팅과 연극인 출신 배우들의 캐스팅과 명품 열연이 눈길을 끈다. 영화 <불멸의 여자>는 연극에 출연한 배우들이 영화에도 출연하여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더해지는 흡입력과 놓칠 수 없는 긴장감을 조성해 연극의 주요 설정을 영화에서 그대로 유지한다. 캐릭터 설정 역시 평소와 다름없이 웃음을 장착하고 완벽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희경(이음)’과 ‘승아(이정경)’의 완벽한 케미스트리는 물론, 눈가 주름방지용 화장품을 샀는데 오히려 눈가 주름이 더 늘었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 ‘정란(윤가현)’과 상냥한 미소와 함께 자주 방문해 물건을 구입하는 의문의 고객 ‘지은’까지 연극 ‘불멸의 여자’에서 동일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출연이 원작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여기에, 마트 지점장인 ‘상필’ 역에 배우 안내상이 출연해 연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캐릭터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연극인 출신 배우들의 명품 열연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연극을 원작으로 해 촘촘하게 짜인 사건 속에 완성도 높은 스토리 라인을 자랑하며 특히 연극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 마치 극장에서 연극을 보는 듯한 생생함까지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감정 노동자의 미소 뒤에 숨겨진 분노와 폭력을 고발해 연극 ‘불멸의 여자’와 닮은 듯 다른 매력으로 사회에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영화 <불멸의 여자>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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