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아카이브는 2014년부터 건립 준비를 시작해 2019년 9월 착공, 공사비 총 267억 원을 투입하여 종로구 평창동에 대지면적 7,300㎡, 연면적 5,590㎡(1,691평) 규모로 건립되었다. 주요 기능에 따라 △모음동 △배움동 △나눔동의 세 개 동을 갖춘 미술관으로 조성했다.
미술아카이브는 한국 현대미술사와 미술 현장을 주목하며 자료를 선별해 수집, 보존, 연구, 전시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신규 분관으로 ‘기록과 예술이 함께하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은 소장작품뿐만 아니라 소장자료(미술아카이브)를 수집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2022년 10월 17일 조례를 개정(제4장 미술관 자료 수집 및 관리)했다.
미술아카이브는 창작자·매개자(기획자, 연구자 등)의 아이디어가 형성되고 발전되는 과정, 의도, 제작 배경 등 그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흔적으로 작품의 해석과 작가의 세계관을 심층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 자료이다.
미술아카이브는 개관 전시로 최민 컬렉션 연구를 통해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을 선보인다. 또한 창작자의 1차 자료를 살펴보는 <아카이브 하이라이트: 김용익, 김차섭, 임동식>, 옥상정원과 유휴공간을 활용한 <SeMA-프로젝트 A>, 아카이브를 매개로 한 교육․공공․연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개관 기획전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은 비평, 연구, 번역, 교육 등 미술의 제반 매개 활동에 평생을 헌신한 최민(1944~2018)의 컬렉션 연구를 통해 미술 매개 활동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환기하는 전시로, 학제, 언어, 문화권의 경계를 초월한 최민의 미래지향적인 연구 모험을 증거하는 컬렉션의 특성을 살리고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연구자, 동시대 예술가 등이 참여한다.
이외에도 <아카이브 하이라이트: 김용익, 김차섭, 임동식>과 <SeMA-프로젝트 A>를 선보인다. 창작자의 아카이브를 살펴보는 <아카이브 하이라이트>에서는 1970년대 이후 변화하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독자적인 활동을 펼쳐 온 작가 김용익, 김차섭, 임동식의 대표 자료를 선보임으로써 작가 노트 등 흥미로운 예술기록의 면면을 주목한다. 미술아카이브의 상설전시 <SeMA-프로젝트 A>에서는 옥상정원과 유휴공간을 활용해 서울시립미술관이 소장한 조각작품과 커미션 작품을 전시한다.
미술아카이브는 미술작품과 기록을 아우르는 새로운 미술관 교육을 실천하고자 배움동을 조성하고 개관에 맞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참여자가 함께할 수 있는 교육·공공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예술가의 아카이브 컬렉션을 활용해 자연, 공간, 사물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고 다양한 감각으로 표현해보는 어린이 창작체험 프로그램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아키비스트 직업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