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남원시 보절면에 있는 관음사는 한국불교 태고종 전통사찰 제114호로 향적 스님이 지난해 8월부터 주지를 책임지고 있다. 관음사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으로 지혜를 배우는 곳이자 기도와 수행으로 행복한 곳 그리고 문화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음의 정원’으로 잘 알려져 있으면서 많은 불자의 노정에 든든한 도반이 되어주는 관음사 주지 향적 스님은 어릴 때부터 조금 남다른 기운을 지니고 있었다. 이를 억누르면서 불교계 집안과 결혼 후 절에 다니면서 생활불교를 접한 그는 그때부터 수행의 길에 접어들었고, 대구 팔공산 산자락에 토굴을 만들어 기도에 매진했다. 이후 향적 스님은 관세음보살의 선몽을 받고, 이 길이 자신이 가야 할 길임을 확신하여 속세에서의 사업, 직함 등을 모두 내려놓고 귀의를 결심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현대불교 조계종에 있다가 현대불교 조계종 은가사를 설립한 뒤 청각 스님을 건당 은사로 모시고 지난해 태고종 종헌 종법에 따라 태고종으로 전종을 완료한 향적 스님은 현재 관음사 주지로 있으면서 불자들이 수행 정진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도량 정비는 물론 불교 포교와 부처님 전법 도량에 앞장서며 소임을 다하고 있다.
관음사 도량 청정에 만전
절은 마음의 평화를 주는 곳이자 바쁜 일상에서 놓치고 있었던 여유를 되찾는 곳이다. 또한, 우주 법계는 하나의 마음이며, 우리의 마음도 그 하나의 마음이다. 즉, 온 우주가 하나이며, 한마음이다. 따라서 우리의 마음을 작은 자기 몸에 가두지 않고, 분별심을 내려놓을 때 더 이상의 고통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라는 게 불교의 교리다.
“저는 천강월(千江月)이 마음속 깊이 와닿았습니다. 부처님이 본래 천강에 다 비추시는 달이기 때문에 천 개 강에 비치는 달 모양은 하나지만 강의 모습은 다 다르듯이 우리 인생도 분명 그럴 것입니다. 우리의 손가락은 각각 다르지만, 그것이 가리키는 방향은 결국 달일 것입니다. 이를 보면서 제가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아름다운 달을 우리가 품고 살 듯 아름다운 연꽃을 그 속에서 피우고자 하는 일심으로 수행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 관음사에 부처님 법 인연으로 주지라는 소임을 맡아 청정전법도량, 호국도량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오랜 코로나로 인해 현재 관음사 신도는 많이 줄어든 상태다. 그리하여 향적 스님은 관음사 도량 청정부터 시작하여 인근 주민들과의 소통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일환에서 그는 마을의 지적 장애인 등을 비롯해 아무도 돌보지 않는 소외된 주민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병고에 고통받고 있는 이들처럼 몸이 아파서 마음을 둘 곳 없는 신도들에게도 편히 기댈 수 있는 안식처가 되고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는 보살도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그는 몸이 불편하여 가정에 방문해 주기를 원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현대 생활 불교를 실천행으로 그에 맞는 기도까지 펼치고 있으며, 타 사찰 스님이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기도에 동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로 많은 보람을 느낀다는 향적 스님은 앞으로도 소중한 신도들과 호흡하고 동참하며 기도하고 수행하면서 하루하루를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앞장설 것
그는 대구에 있을 당시 경기민요를 취미로 배웠다고 한다. 그게 현재 염불하는 데 있어서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더 나아가 향적 스님은 문화예술의 도시 남원 관음사의 주지답게 노래를 통해 포교 활동을 해나가겠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저는 남들보다 뛰어난 게 별로 없는 사람입니다. 그저 찬불가를 통해 어린이·청소년 포교에 일익이나마 맡고 싶습니다. 오늘날 지구는 지축이 바로 서지 않아서 많은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자연에 준 영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즉, 인간 스스로 바뀌지 않고선 인간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는 강물이 흐르듯 밝음과 깨끗함이 어둡고 더러운 것을 정화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밝음과 깨끗함 속에 하나가 되어 그 기운을 많은 중생에게 나누어주고 싶습니다.”
향적 스님은 이러한 신념으로 찬불가를 벌써 여러 곡을 만들어 놓은 상태이다. 이제 녹음 작업을 거쳐 정식 노래로 등록만 하면 된다는 그는 이러한 찬불가를 통하여 포교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또한, 향적 스님은 자신이 기도하고 수행하다 보니 특별한 기운을 받아 환골탈태를 이룬 것 같다며 보살과 같은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같은 맥락에서 전쟁과 같은 고통과 괴로움 역시 미소와 웃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데 전념 중이라는 향적 스님. 앞으로도 향적 스님이 밝은 노래와 맑은 미소로 부처님의 법문을 알려 나감으로써 많은 이들이 나날이 새로운 희망을 써나가는 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