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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마음과 사랑을 전하는 민들레 화가 ‘백종여 작가’

백종여 작가 | 2023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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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흔히 보여 많은 관심을 지나지 못하는 식물이 있다. 바로 민들레다. 민들레는 한번 자라면 같은 자리에서 지속해서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민들레에도 꽃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민들레의 꽃말은 ‘행복’, ‘감사하는 마음’, ‘내 사랑 그대에게 드려요’라고 한다. 오늘 소개할 문초 백종여 작가는 감사한 마음을 듬뿍 담은 민들레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하며 주목받고 있다. 본지에서는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작품 활동에 매진해온 백종여 작가를 만나 그가 화폭에 담아내는 민들레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난 2000년 수묵산수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들어선 백종여 작가는 2003년부터 단체전은 물론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평단과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후 그는 한지 작업에 깊은 관심을 지니게 되었고, 한지 제작 기법으로 수묵의 울림과 도침을 이용한 조형 실험을 거듭했다. 즉, 한지의 고유 물성이 다른 재료와 만나 상성하고 부딪치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 속에서 우연과 필연을 인지하고 새로운 미적 조형을 탐색하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백종여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제32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 부문 입선, 제34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비구상 부문 특선‧입선을 수상했다. 또한, 그는 9번의 개인전을 성황리에 개최한 것은 물론 부스전 및 아트페어 30여 회, 초대전과 단체전에 100여 회 참여했다. 백종여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이사, 현대한국화 이사, 호연지기 회원으로 있으며, 미술치료 지도자 1급, 민화 강사 자격증, 스피치커뮤니케이션 1급 등을 취득하며 미술 전반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민들레 속성을 해체 및 분해하여 화폭에 담아내 

고독을 잘 모르는 사람은 예술의 강을 건너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림은 고독의 그림자와도 같다. 같은 맥락에서 화폭은 자연 같아서 하얀 화폭은 나를 기다리는 시간처럼 생활 속의 나를 공간 이동시켜 고독의 창을 열게 한다고 백종여 작가는 말했다.

“무엇에 홀린 것처럼 저를 지배하는 저를 그림 속에서 만나게 되어 웃고 울기를 반복하는 시간 속에서 어느 날 민들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화려하고 예쁜 꽃도 많지만, 민들레는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고 꽃을 피웁니다. 민들레는 바람에 기꺼이 자기 몸을 맡기고 어디든 떨어지는 장소에서 홀로 인내의 시간을 견디며 이 세상에서 소리 없이 피었다가 가진 것 모두 아낌없이 줍니다. 이러한 민들레를 굽고 삶고 펴고 펼치기를 한 여러 날 뒤에 인생의 홀씨가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양파가 껍질을 벗기면 하얀 속살을 벗어 자신을 비우듯 저 자신이 아무것 없는 껍질을 벗기는 연습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백종여 작가는 민들레를 소재로 사소하고 일상의 평범한 대상을 감성적인 언어로 기호화하며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그런데 그는 민들레를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게 아닌, 내면에 흐르는 심상으로 민들레를 끌어들여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백종여 작가의 작품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민들레화’와 본질적으로 차별화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찬호 미술평론가는 “백종여 작가는 민들레의 속성을 해체하고 분해하여 기호적 도상을 만들어 화면에 펼쳐내고 있으며, 형태를 왜곡, 해체, 재구성해 자연스럽게 조형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라며 “작품에서 보여주는 색이 감각적이다. 색에서 형태적 왜곡과 함께 색의 마술과 같은 현란함이 느껴진다.”라고 호평했다. 또한, 백종여 작가의 작품 세계에 있어서 시간의 개념은 아주 중요하다. 그에게 시간의 개념은 무자연 속에 있는 기억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즉, 백종여 작가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기억의 흔적을 화폭에 펼쳐내고 있으며, 자연의 순리와 대지 속에 내재된 시간의 흐름은 그의 화면 속에 추상적 어법으로 나타난다.


관람객과 소통되는 작가 될 것

“저는 어떤 작품을 해도 관람객과 소통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손에 지문이 다 없어질 정도로 수없는 재료를 탐색하고 연구하고 있으며, 민들레와 같이 우리 주변에 있는 생활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꾸준히 민들레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민들레를 온전히 작품 속에 녹이고 있진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앞으로 민들레에 관해 더욱 연구해 나감으로써 많은 분이 항상 자기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작품을 그려 나갈 것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백종여 작가의 민들레 작품은 하나로 정형화되지 않고 지속해서 변화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그의 기존 민들레 작품에는 꽃이 있었다면, 최근 작업하는 작품에는 꽃 없이 민들레 그림자와 나무로 화폭을 수놓고 있다. 이 역시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는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한 백종여 작가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백종여 작가의 새로운 민들레 작품은 오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키아프 서울을 비롯해 9월 7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현대한국화 그룹전과 9월 12일부터 25일까지 있을 세종대학교 초대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도 백종여 작가가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 그림으로 더욱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가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_ 퍼블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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