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년 만에 다시 만난 한국아동마음챙김연구소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아니, 많이 발전해 있었다. 우선 ‘마음챙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연구소명을 ‘한국아동마인드풀니스연구소’에서 ‘한국아동마음챙김연구소’로 바꾼 정하나 소장은 국제공인 MSC(Mindful Self-Compassion), MSC-T(Mindful Self-Compassion for Teens) Teacher in Training 자격을 취득하여 현재 ‘MSC 프로그램 입문 과정’을 지도하고 있다. 또한, 한국아동마음챙김연구소는 한국인지행동치료상담학회의 아동마음챙김교육전문가/부모마음챙김교육전문가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 기관으로 승인받아 해당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비롯해 이곳은 올해 마음챙김의 대상을 아동·청소년 및 부모를 넘어 교사로 확장해 ‘마인드풀 스쿨(Mindful School Project)’, ‘찾아가는 교사 마음챙김’ 프로젝트 등을 시행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사업 분야 확장으로 연구소 연구원과 부소장 등을 충원하며 바쁘지만 즐겁게 한국아동마음챙김연구소를 운영 중인 정하나 소장은 명지대학교/숭실대학교 겸임교수는 물론 한국인지행동치료상담학회 자격위원장, 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연구원 연구원으로 마음챙김 기반 디지털 치료제 개발 연구 또한 함께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 소장은 경상북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이 주최한 ‘2022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 교육공모전’에서 ‘마음챙김 기반 프로그램’으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지난 5월 출간한 마음챙김 도서 『아동·청소년을 위한 마음챙김 기반 중재: 연구와 실제』에 공역으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정 소장은 향후 그간 계속 연구해오던 ‘경계선 지능 아동’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는 한편 3권의 번역서(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수용과 마음챙김 워크북, 유아를 위한 자기연민 워크북, ADHD 아이들을 위한 마음챙김과 자기연민(가제))와 2권의 저서(느린 학습자의 부모를 위한 마음챙김, 아이들을 위한 마음챙김(가제))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균형의 관점에서 마음챙김은 꼭 필요해
마음챙김은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알아차림, 즉 자각이다. 내면과 외부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비판단적으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마음챙김이 우리나라에서 점차 주목받는 이유는 균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간 머리 중심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비교 및 판단하여 성취하는 태도는 커다란 삶의 혜택을 주었습니다. 또 그게 필요한 순간도 물론 존재합니다. 다만 삶이란 매번 그렇게 살 순 없습니다. 어떤 순간에는 ‘이 커피가 만 원어치를 못하네’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어떤 순간에는 ‘지금, 이 커피 한 모금이 쓰게 느껴지는구나’라고 자신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죠. 마음챙김은 후자의 마음 상태를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마음챙김+자기연민’이 굉장한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정하나 소장 역시 최근 국제공인 MSC(Mindful Self-Compassion), MSC-T(Mindful Self-Compassion for Teens) Teacher in Training 자격을 취득하여 관련 흐름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명상은 비판단적으로 알아차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경험을 보다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를 연민/자애라고 합니다.” 어느 순간 세상은 서로 위로해주고 배려해주며 격려해주고 아파함에 공감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의 가치는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풍토가 주를 이루면서 어느새 다양한 폭력이 난무해지는 현실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균형’이다. 이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미 오래전부터 중요하게 이야기했던 ‘인간이기에 가꿔야 하는 기본 가치’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 중심의 삶 또한 필요한 것이다. MSC 프로그램 입문 과정을 지도 중인 정하나 소장은 기존 마음챙김 개념에 자기연민을 더함으로써 더욱 많은 이들이 가슴으로 사는 삶의 균형을 맞춰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음챙김과 자기연민은 결코 어려운 게 아니다
마음챙김이 과거에 반해 보편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를 어려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하나 소장은 마음챙김과 자기연민은 결코 어렵고 복잡한 게 아니라고 단언하면서, 특히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마음챙김-자기연민 활동’을 몇 가지 소개했다.
“지난해 인터뷰를 통해 소개해드렸던 ‘마음챙김 먹기 명상’과 ‘나무늘보 되기’ 놀이 외에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마음챙김 활동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합니다. 먼저 싱잉볼을 치면 그 소리가 퍼지다가 점점 희미해지는데요. 이때 눈을 감고 조용히 싱잉볼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다가 그 소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순간, 손을 드는 놀이가 있습니다. 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소리’ 놀이는 아이들에게 소리라는 자극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동시에 호기심 어린 태도로 자극을 대하도록 도와줍니다.”
정하나 소장은 아동뿐만 아니라 청소년과도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도 소개했다. 청소년들은 ‘디지털 시대의 원주민’으로 불릴 만큼 청소년들에게 핸드폰은 말 그대로 79번째 장기나 다름없다. 즉, 청소년들은 디지털 기기를 아예 배제하고 살 수는 없으니 이를 활용한 마음챙김과 자기연민을 제안하는 것이다. 일례로 ‘핸드폰의 전화를 켜고, 끌 때의 휴대전화를 통해 느껴지는 느낌에 주목하기, 마음챙김과 자기연민 문구가 쓰인 포토 카드를 놀이화하여 SNS에 올리며 좋은 것들을 공유하기, 친구들이 자기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을 때 한 손을 가슴에 올려 그 따뜻한 감정을 음미하며 감사하기’ 등을 해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하나 소장은 마음챙김과 자기연민이 삶에 자연스럽고도 깊숙이 관여하지만 이를 배우는 과정은 어렵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일상에서 아이들이 알아차림과 연민적 태도를 갖고 있다면 그것이 곧 마음챙김 놀이가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마음챙김교육전문가 양성에 박차 가할 것
“저는 마음챙김교육전문가들을 잘 양성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이 있는 현장에서 마음챙김과 자기연민 프로그램이 잘 시행되는 것을 보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단순히 마음챙김교육전문가를 양성했다고 끝이 아니라 이들과 하나의 마음챙김 커뮤티니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즉, 마음챙김교육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관련 교육 및 컨설팅, 소통에 심혈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마음챙김교육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이 다양한 현장에서 마음챙김교육전문가로서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정하나 소장은 자신이 하는 일은 국가의 제도와 법을 바꾸는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한 것의 기초가 되는 연구를 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게 바로 이 사회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거듭 밝힌 한국아동마음챙김연구소 정하나 소장. 정 소장이 앞으로도 이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 및 공부를 계속하여 마음챙김교육전문가들과 함께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려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한국아동마음챙김연구소 https://kormcc.imweb.me
한국아동마음챙김연구소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or.mcc/
유튜브(쉼표, 하나) https://www.youtube.com/@kmccminful
출처_ 퍼블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