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과 대한치매학회는 인지장애 시니어(60세 이상)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일상예찬-함께 만드는 미술관>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5년 대한치매학회와 업무 협약을 맺은 이래 경도 인지장애 시니어와 가족 대상의 미술감상 프로그램을 상호 협력하여 운영해 왔다. 본 프로그램은 현대미술을 매개로 하여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 치매 환자와 보호자 모두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해는 현대미술과 신체 감각을 연결하는 체험적 성격을 강화한 미술-무용 융합 프로그램을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각각 개최한다.
서울관에서는 지난 16일 개막한 MMCA 소장품 특별전 2023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와 연계한 융합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현대미술 작가 최정화와 함께하는 작품 감상·창작 워크숍과 무용가 명나리와 함께하는 수화·움직임 워크숍으로 구성된다. 전시 출품작인 최정화 작가의 <내일의 꽃>(2015)을 주요 작품으로 선정하여 작품의 조형미를 토대로 각자의 ‘꽃 조각’을 만드는 창작 워크숍, ‘꽃’이라는 주제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신체의 다양한 감각을 일깨우는 움직임 활동이 펼쳐진다. 그간의 프로그램이 경도 인지장애 시니어들의 기억과 회상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 작품의 조형성 속에서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일상적 가치를 발견하는 데 주목한다. 지난 28일 서울관에서 진행한 1회차 워크숍은 각자가 꽃을 활용한 조각을 만들어보고, 수화와 몸짓으로 ‘꽃’을 표현하며 ‘당신은 꽃’을 서로 명명해봄으로써 미술관과 참여자가 함께 ‘오늘’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과천관에서는 야외조각공원 작품과 연계하여 음악 선율 속에서 몸짓으로 작품의 조형성을 감각하는 쉼과 움직임이 있는 융합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9~10월 중 약 3회 진행되며 상세 구성과 일정은 향후 누리집에 별도 공지한다.
한편, 12월에는 서울관-과천관에서 실시한 <일상예찬-함께 만드는 미술관> 프로그램의 기록을 담은 영상을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 및 유튜브에 공개한다. 현장 스케치 영상을 통해 공간, 자연, 작품을 기반으로 펼쳐진 참여자들의 다양한 활동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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