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해 여름 기업가정신 수도인 진주 승산마을과 K-기업가정신센터를 취재차 방문한 바 있다. 그로부터 꼭 1년이 지난 올해 여름 다시 한번 진주 승산마을에 오게 되었고, 정대율 교수가 따뜻한 미소로 기자를 맞이해주었다. 정대율 교수는 지난 1년간 기업가정신 수도 ‘진주’를 알리고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다고 그간의 근황을 밝혔다. 특히, 정 교수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대전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한 기업가정신 국가아젠다 개발의 PM을 맡아 진행하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이는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기업가정신을 전국민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아젠다를 개발하기 위함이었으며, 특히, 초중고 청소년들의 기업가정신 교육 의무화에 관하여 중점적으로 다루었다고 한다.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시도하는 글로컬대학사업에 기업가정신 분야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현재 맡은 기업가정신센터를 세계적인 센터로 만드는 데 여념이 없는 정대율 교수는 1998년 경상국립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으며, 한국경영학회 기업가정신위원장 및 울산경남지회장직을 맡으며 K-기업가정신의 확산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그는 “Modern Reinterpretation of Nammyeong's Philosophy and It’s Application to Entrepreneurship”과 “남명의 경의사상과 K-기업가정신: 삼성, LG/GS 창업주의 기업가정신” 등 연구논문을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에 발표하며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뿌리를 밝히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 거행
“저는 K-기업가정신의 원류로 남명 조식선생의 경의사상과 실천사상을 하나의 중요한 사상적 근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열린 국제포럼에서는 남명선생의 경의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기업가정신과 어떻게 결부시킬 것인가에 대한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정립된 K-기업가정신을 정리해보면 인재제일주의, 합리주의, 통찰력, 도전과 개척정신, 실천주의 정도경영, 인화경영, 기술혁신, 기업의 사회적 공헌과 사업보국, 국리민복 등이 K-기업가정신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 서양의 것과 차별화되는 것은 인재제일주의나 인화경영, 사업보국이나 국리민복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10일 기업가정신 수도 선포 5주년을 맞이하여 진주시와 세계중소기업협의회 그리고 한국경영학회와 경상국립대학교가 협력하여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이 거행됐다. 이 포럼에서 정대율 교수는 K-기업가정신 정립과 확산을 위한 여러 편의 논문을 준비하고 발표했다. 또 국제포럼에 발표한 논문들을 모으고 전체 프로그램을 관리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 기업가정신 수도 구축을 위해 진행한 많은 일을 정리하여 영문으로 책자를 발간하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이외에도 정대율 교수는 지난 1월 개최된 K-기업가정신 연구성과 확산 포럼에도 참가해 ‘승산마을 만석군 지신정 허준의 부자정신과 GS가문의 기업가정신’에 관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남명 조식선생의 경의사상과 지신정 허준 선생의 부자정신이 오늘날 LG/GS그룹 가문의 기업가정신인 인화와 인재제일주의, 도전과 개척정신, 정도경영, 부의 사회적 환원과 같은 기업가정신의 뿌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신정 허준 선생의 부자정신을 연구하고, 그의 후손들이 만든 구씨와 허씨 간의 동업 정신 및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여러 문헌과 수집된 자료들을 활용하여 정리함으로써 진정한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의 뿌리를 밝히려고 했습니다.” 삼성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주의, LG 구인회 회장의 인화경영, 효성 조홍제 회장의 국리민복 등 남명 사상에 바탕을 둔 K-기업가정신이야말로 시대를 앞선 경영철학이자 기업가정신이다. 정대율 교수는 이들 1세대 창업주들의 기업가정신은 오늘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경영 시대에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주창하는 한편 이것이 바로 K-기업가정신을 체계적으로 잘 정립하여 자라나는 세대에게 가르치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기업가역사관 건립에 온 힘 쏟을 것
“대한민국 기업가역사관 건립은 제 개인의 바람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국가적인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진주시 조규일 시장은 기업가정신국립역사관 건립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이를 위해 정부 부처의 여러 의사결정자를 직접 만나 기업가정신국립역사관 건립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주시는 현재 기업가정신국립역사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최종 입지선정과 기본계획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진주시는 민관이 일치단결하여 기업가정신국립역사관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하루빨리 대한민국 기업가역사관이 만들어져 오늘날 경제를 부흥시킨 많은 기업의 역사를 정리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염원을 밝힌 경상국립대학교 정대율 교수. 마지막으로 정대율 교수는 급변하는 변화의 시대에 우리나라의 청년들은 기성세대가 만든 일자리에 집착하지 말고 창업을 통해 새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기회 포착과 도전, 창의성과 기술혁신, 자기 주도적 학습과 핵심역량 개발과 같은 기업가정신의 함양이 젊은이들에게 매우 절실한 실정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성우 기자 출처_ 퍼블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