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은 13년간의 서계동 열린문화공간 운영을 마무리하고 임시 터전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로 이전한다. 명동예술극장은 종전대로 운영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 국립극단 공연장(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 및 연습 시설로 활용 중인 서계동 열린문화공간에 연극 중심의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기본계획에 의하면 연면적 4만 1507㎡, 지하 4층 ~ 지상 15층 규모로, 2026년 12월에 완공된다. 국립극단은 완공 이후 용산구 서계동 부지의 새로운 건물로 돌아온다. 공사가 진행되는 3년간은 기존에 사용하던 명동예술극장과 새롭게 임대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의 2개 극장 체제로 운영한다. 서계동 부지에 있던 사무 공간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내로 옮길 계획이다.
정문을 통과해 정면에 보이는 기무사 내무반 건물은 사무동으로, 양쪽으로 보이는 차고와 정비고 건물은 국립극단 원로 단원 백성희, 장민호의 이름을 딴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과 두 개의 스튜디오 연습실로, 막사는 무대 세트 및 소품 창고로 변신했다. 문화적 감수성을 더하기 위해 건물 전면에 강렬한 빨간색을 입혔고, 이 ‘빨간지붕’은 국립극단의 별명이자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2010년 개관식 이후 2011년 첫 공연 <3월의 눈>(배삼식 작, 손진책 연출)부터 2023년 마지막 공연인 청소년극 <영지>(허선혜 작, 김미란 연출)와 <보존과학자>(윤미희 작, 이인수 연출)가 폐막하기까지 약 13년간, 국립극단은 이곳에서 228편의 공연을 2,498회 올렸고, 251,333명의 관객이 ‘빨간지붕 국립극단’을 찾았다.
국립극단은 서계동 열린문화공간에서 함께 한 관객과의 추억을 기념하고자 지난 6월 7일 <다시 만나요, 서계동> 행사를 열었다. 장기간 국립극단을 꾸준히 이용해 준 유료회원과 후원자, 국립극단을 거쳐 간 서포터즈와 공연장 안내원 등을 초청하여 백성희장민호극장의 마지막 작품 <보존과학자>를 다함께 관람했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특별 회차로, 공연 전후 서계동 열린문화공간에 대한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작은 코너를 마련하여 그동안 ‘빨간지붕’을 사랑해 온 이들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국립극단 서계동 열린문화공간은 연극인들의 열정과 관객들의 희로애락이 13년간 차곡차곡 쌓인 상징적인 공간이다. 떠나는 마음이 아쉽지만, 3년 후 새로운 터전으로 돌아오면 최신 시스템의 극장에서 연극을 제작하고 관객들에게도 보다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갖고 있다. 새 건물이 지어지는 동안, 국립극단은 기존에 운영하던 명동예술극장과 임시 터전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두 곳에서 계속해서 양질의 작품으로 관객과 교감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