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삭막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임에도 행복 지수는 집계국 137개국 중 57위에 불과하다. 문화예술 향유는 이렇듯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대인의 마음을 힐링하는 방법의 하나다. 문화예술은 인간다운 감정과 감성의 발달을 돕는 매개이자 삶의 질을 높이는 대표적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대성 조각가는 밝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어려운 이야기보다는 잠깐이라도 보면서 즐거울 수 있는 작품세계를 구축하여 관람객에게 힐링을 전하는 김대성 조각가를 인터뷰했다.
김대성 조각가는 올 한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올해에만 개인전 <An Imaginary Space>를 비롯해 조형아트서울, 대구아트페어, 세택 뱅크아트페어 2인 부스전에 참가하며 관람객으로부터 판매 문의, 공공미술 의뢰 등 긍정적인 다수 피드백을 받은 것은 물론 실제로 지금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공장과 현장을 넘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대성 조각가는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및 성신여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공공미술 작업과 함께 내년 2월 있을 서울국제조각페스타 참여를 확정 짓고 신작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캐릭터를 분명하게 설정하여 스토리의 폭 넓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스토리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공개한 캐릭터인 ‘쉐도우 맨’이 지닌 이야깃거리를 조금 더 풍성하게 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같은 맥락에서 강아지 등을 오브제로 활용하여 마치 동화처럼 더욱 서정적인 작품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대성 조각가는 ‘페인트 보이’라는 캐릭터를 새로 선보였다. 원래 페인트 보이를 만든 지는 오래됐다고 밝힌 김대성 조각가는 이를 조금 더 업그레이드하여 본격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토끼는 페인트 보이나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로 가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면, 쉐도우 맨은 작가의 그림자이기도, 토끼의 그림자이기도 합니다. 페인트 보이는 제 모습입니다. 작업을 하는 제 모습을 페인트 보이라는 캐릭터로 상징적으로 표현해낸 것이죠.” 이처럼 김대성 조각가는 토끼, 쉐도우 맨, 페인트 보이 등 캐릭터를 분명하게 설정하여 작품세계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다. 실제로 내년 2월 참여하는 서울국제조각페스타에서 그는 토끼와 쉐도우 맨 그리고 페인트 보이 등 세 가지 캐릭터 작품을 하나씩 준비하여 선보일 계획이다. 즉, 각자 캐릭터의 성향들을 조금 더 두드러지게 보여줄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라고 밝힌 김대성 조각가는 화려했던 색을 집중적이고 축약된 색으로 바꿔 관람객이 작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더욱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한층 넓어진 ‘김대성 유니버스’를 선사하고 싶다고 비전을 밝혔다.
웃는 작가로 남고 싶다
“저는 관람객분들이 제 작품을 보면서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을 만든다면 이를 보는 사람 역시 저와 같은 느낌을 지닐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에 저는 어려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제 작품을 보는 잠깐의 순간만이라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조각가로서 관람객 여러분에게 바라는 제 유일한 욕심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웃는 작가’로 남고 싶다는 김대성 조각가. ‘웃는 작가’인 그가 선보이는 작품에는 분명 ‘즐거움’이 깊게 녹아들어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김대성 조각가가 즐거움을 전하는 작품 활동을 통해 현대인의 마음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물들이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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