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2023년 12월 14일부터 2024년 3월 1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1, 2층에서 구본창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를 개최한다. 본 전시는 작가이자 기획자로 1988년 워커힐미술관에서 <사진, 새시좌>를 기획해 ‘연출사진(Making photo)’을 소개하면서 한국 현대사진의 서막을 연 구본창 작가의 국내 첫 공립 미술관 개인전이다.
본 전시는 2024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서울특별시 문화본부가 수집한 작가의 주요 작품이자 <사진, 새시좌>에 출품됐던 <탈의기> 등 49점을 포함해 구본창의 전 시기 작품과 작가와 기획자로서 활동하면서 수집해 온 자료를 총망라한다. 또한 구본창의 작품세계와 한국 현대사진의 시작과 전개 과정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향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구본창의 항해>는 ‘호기심의 방’에서 시작해 ‘모험의 여정’, ‘하나의 세계’, ‘영혼의 사원’ 순서로 이어지고 ‘열린 방’으로 끝을 맺으며 작가의 깊고 넓은 작품세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작가 창작 활동의 원천이자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모아온 작가의 수집품으로 구성한 ‘호기심의 방’에서 출발한다. 이 방은 방대한 양으로 전시 기간 중 두 차례 새로운 구성으로 선보인다. ‘모험의 여정’은 진정한 자아를 찾아 떠난 독일 유학, 귀국해 제작한 실험적인 사진 작품과 전시 개최의 여정을 소개한다. ‘하나의 세계’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매체적 실험에 집중했던 작품에서 자연의 순환을 담은 정적이고 서정적인 작품으로의 변화와 작가를 포함한 한국 현대사진이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혼의 사원’은 시간의 흐름과 삶과 사회를 담은 사물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전시한다. 마지막으로 유학 초기, 귀국 초기 제작했던 스냅사진의 형식과 내용의 연장선에 있는 <익명자> 시리즈를 전시한 ‘열린 방’을 구성하여 본 전시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며, 현재진행형인 ‘항해’임을 함축한다.
도록은 2024년 1월 중순 발간된다. 이번 도록에는 전시기획 글을 포함하여 세 편의 신작 원고 「구본창의 항해」(한희진 학예연구사), 「아름다움을 고백한다 —구본창의 사물 사진」(김영민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물질과 정신」(가브리엘 보레 프랑스 전시기획자이자 평론가)과 전 작품 시리즈가 수록될 예정이다. 이는 서소문 본관 3층 서점 레퍼런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구본창 작가의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 연계 프로그램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한다.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전시를 기획한 한희진 학예연구사의 사회로 구본창 작가와 만날 수 있다. 상세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구본창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사진이 객관적 기록이라는 전통적 역할을 뛰어넘어 회화, 조각, 판화 등 다양한 매체의 속성을 반영해 주관적인 표현이 가능한 ‘연출사진(making photo)’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예술사진을 제작해 한국 현대 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왔다.”라며 “2024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그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기획자로 국내외 전시를 통해 한국 사진의 세계화에 기여 해왔고, 한국 사진계의 선배, 동료, 후배들의 작업을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렸으며 시대를 앞서가는 실험적인 작품활동으로 사진을 현대미술의 장르로 확장해 온 구본창 작가의 회고전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나아갈 방향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전시다.”라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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