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를 빛낸 국내외 영화감독과 배우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과 특별전을 통해 전작을 선보이고 마스터클래스까지 참가한 미겔 고메스 감독을 비롯해 파트리샤 마쥐이, 허안화, 레오스 카락스, 지아장커 감독이 영화상영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관객과 만남을 가졌다. 이제는 감독으로도 불릴 마츠시게 유타카 배우와 뉴 커런츠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주동우, 카니 쿠스루티 배우, 그리고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인 김선영, 류준열 배우까지 수많은 국내외 영화인이 부산영화제를 빛내 주었다.
더욱 다채로워진 이벤트와 포럼 그리고 액터스 하우스!
개막작 <전,란>으로 시작해 <잇츠 낫 미>의 레오스 카락스 감독과 류준열 배우로 마무리된 오픈 토크와 야외무대인사 그리고 마스터 클래스, 스페셜 토크에 더해 올해 재개한 아주담담과 짧은 영화, 긴 수다까지 작년보다 15건이 증가한 총 46건의 이벤트와 303건의 GV가 열려 영화인과 관객의 만남을 도왔다. 특히 The E&M/DMP Studios, CJ ENM, 넷플릭스가 개최한 포럼을 통해 영화인에게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설경구, 박보영, 황정민, 천우희 배우가 참가하여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 곁에서 펼쳐지는, 미래의 관객을 위한, 뜨거운 광장에서의 영화 축제
올해 7주년을 맞은 커뮤니티비프는 관객이 만드는 영화 축제이다. 관객이 직접 설계하는 유일한 영화제라는 자부심으로 관객 프로그래머를 공모하여 투표를 통해 선발하고, GV와 토크 시간에는 객석에서 참여하는 영화 퀴즈와 리뷰, Q&A가 극장 스크린에 펼쳐졌다. 에픽하이가 영화의 마지막 두 곡을 스크린 앞과 관객 곁에서 열창하는 몰입형(immersive) 공연으로 선보이며 극장을 콘서트장으로 바꾼 순간은 영화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커뮤니티비프의 매력이 아티스트와 관객을 거리감 없이 친밀하게 이어주는 따뜻한 공기라면, 올해는 온기를 넘어선 열기가 남포동 광장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바다 위 스크린, 일몰 야경 명소와 공항까지 출렁이는 영화의 바다
올해 4주년의 동네방네비프는 지역 구석구석까지 과감하게 영화제를 확장한 지역 친화적 축제이다. 잦은 비와 강풍으로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일정이 연기되고, 도모헌과 회동수원지 상영이 실내로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에도 취소는 없었다. <상견니> 가가연 배우는 우산을 쓰고 소통에 나서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황홀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야경 명소인 연제구 황령산과 사하구 다대포는 상영 전 공연으로 풍성함을 더했고, 베리베리굿 봉산센터와 도모헌 등 멋진 건축물도 눈길을 끌었다. 또, 도모헌과 민락수변공원은 한국농아인협회의 수어 통역으로 큰 호응을 얻었고, 김해국제공항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도 2년 연속 모두의 축제에 함께했다.
글로벌 트렌드 반영한 새로운 시도,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OTT어워즈는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특히 음악상을 신설하여 시상 범위를 확대하고 피플스 초이스상을 통해 관객 참여형 시상식으로의 차별화를 강화했다. 11개의 경쟁 부문, 4개의 초청 부문으로 운영되어, 거장 왕가위 감독의 첫 TV 시리즈 『번화』가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를 수상하고 후 거가 주연 배우상(남)을 거머쥐며 2관왕을 달성했다. 『불구선량적아문』은 임의신이 주연 배우상(여)을 차지했으며, 올해 새롭게 신설된 음악상에 OST “Learn to Live Again”이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소년시대』가 베스트 OTT 오리지널, 『마스크걸』은 안재홍과
염혜란이 조연 배우상,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과 김혜윤이 피플스 초이스상을 휩쓸면서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증명했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