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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지닌 공존의 가능성

<권병준: 내 마음속에 너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5, 6 | 2026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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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2026 어린이⁺ 전시 <권병준: 내 마음속에 너는>을 6월 11일부터 2027년 5월 16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실 5, 6에서 개최한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의 대표 연례전인 ‘어린이⁺ 전시’는 어린이의 시선을 영감과 질문의 원천으로 삼고, 동시대 작가들의 새로운 실험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티스트 권병준과 함께한다.

권병준은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작가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25,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25),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3> 등 국내외 주요 단체전에 초청되었으며, 부산시립미술관(2021), 플랫폼엘(2020), 대안공간루프(2018)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21년 이후 국내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그간 확장해 온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조망하고 신작을 다수 공개한다.

2026 어린이⁺ 전시 <권병준: 내 마음속에 너는>은 권병준 작업의 핵심 개념인 ‘이방인’을 바탕으로, 인간을 닮았지만 비인간으로 존재하는 ‘로봇’을 매개로 ‘다름’이 지닌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또한 ‘소리’의 확장성을 통해 ‘이해’의 범주를 넓히며, 어린이의 시선에서 ‘우리’의 의미를 질문한다.

작가는 오늘날 기술과 인간, 나아가 비인간과 인간이 맺는 공생의 방식을 탐구하며, 사회 속에서 배제되고 소외되어 온 이방인에 주목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계 바깥의 존재들을 로봇으로 소환해 사유의 대상으로 삼고,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할 수 있는 세계를 그려낸다. 

로봇이 이방인의 모습을 시각화한 작품이라면, 사운드 작품은 그에 대한 내밀한 공감을 유도한다. 작가에게 소리는 보이지 않기에 마음속에서 무한히 재조합되고 상상될 수 있는 매체이다. 이 확장성은 다른 존재에 대한 이해의 범주를 넓히고, 새로운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계기로 작동한다. 

어린이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지닌다. 이러한 어린이의 관찰과 시선에 담길 권병준의 로봇과 소리는 포용과 공유의 감각을 다시 제안하며, 연대와 공동체의 의미를 고찰하게 한다.

전시는 ‘포옹’의 경험을 선사하는 로봇 작품부터 인공지능(AI)과 자연의 소리가 교차하는 12채널 입체음향까지, 총 6점의 작품을 통해 물질적인 접촉과 비물질적인 만남이 결합된 총체적 감각을 제시한다.

권병준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 도입한 재료인 ‘형상기억합금(SMA)’과 ‘천’을 활용해, 모터 중심의 기계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로봇의 유기적 움직임을 선보인다. 높이 약 3.5m, 지름 약 6m에 이르는 대형 신작 〈황금빛 꽃〉(2026)을 비롯한 로봇 작업은 촉각적 경험을 환기하며, 비인간 존재가 인간을 포옹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황금빛 꽃〉의 잎마다 흘러나오는 개별 사운드는 포옹을 내밀하게 확장하고, 전시실 5와 6을 잇는 〈가려진 소리길〉(2026)은 시각에서 청각으로 감각이 전환되는 순간을 부드럽게 연결한다. 관객이 전시실 6에서 마주하는 12채널 입체음향관 〈자연과 신경망의 울림〉(2026)은 앞서 만난 소리들이 결합된 공간으로, 인공지능이 생성한 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지며 이질적 존재들의 공존을 상상하게 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가는 권병준 작가의 작품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며, 기술 매체가 예술가의 창작을 통해 ‘함께’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롭게 모색하도록 하는 힘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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