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름, 초연을 뛰어넘는 최고의 토스카 무대가 한국을 찾는다. 8월 22일, 23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푸치니의 토스카를 만날 수 있다. 1900년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가 작곡한 3막 형식의 오페라 ‘토스카’(Tosca)는 프랑스 작가 빅토리엔 사르도우 (Victorien Sardou)의 희곡을 바탕으로 루이지일리카((Luigi Illica)와 주세페자코사(Giuseppe Giacosa)가 대본을 완성한 작품이다. 1900년에 로마 콘스탄치극장에서 초연됐다.
정치적 혼란 속 두 남자와 한 여자의 격정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로마의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 안에서 시작된다. ‘안젤로티’는 감옥에서 탈출해 성당으로 숨고, 그곳에서 성모상을 그리고 있던 옛 친구이자 화가인 ‘카바라도시’를 만난다. ‘카바라도시’는 별장 우물에 ‘안젤로티’를 숨겨주지만, ‘카바라도시’의 연인 ‘토스카’는 ‘안젤로티’가 숨어 있는 곳을 ‘스카르피아’에게 발설한다.
연극적 요소가 강한 작품
푸치니 토스카는 작품이 가진 극적인 성격 때문에 그의 오페라 작품 중 라보엠 다음으로 인기가 높아 공연 횟수도 많았다고 전해진다. 푸치니는 사실주의의 음악적 형식에 어둡고 비극적인 주제를 다루면서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 냈으며, 그 위에 매우 아름다우면서도 드라마틱한 멜로디를 채색시켜 누구도 범접 할 수 없는 극적드라마와 유려한 선율을 결합 시켰다. 푸치니는 당시 파리에서 유행하던 공포-괴기극의 그랑 기뇰(Grand Guignol)기법을 도입했는데, 그랑 기뇰은 ‘어른을 위한 구경거리’라는 뜻으로 살인과 고문, 자살, 엽기행각 등을 소재로 삼고 무시무시한 무대장치와 조명을 사용했던 기법을 뜻한다. 푸치니는 이를 이용해 불협화음을 만들어냈고, 극 전체에 불안과 공포를 가중하였다. 또한 1막의 성 안드레아 성당, 2막의 파르네제 궁, 3막의 성 안젤로 성채 등 로마의 역사적 명소를 무대로 삼아 관객의 흥미를 이끌어 냈다.
사실속의 허구
오페라 토스카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면 그 무대는 1800년 6월의 로마이며, 세 남녀의 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사실적인 역사적 사건 속에서 빈틈없이 촘촘하게 전개되어 진다. 당시의 낙후된 통신체제 때문에 마렝고 전투가 처음에는 오스트리아군의 승리로 와전되었는데, 1막에서 성당지기가 기뻐 날뛰는 것은 바로 이 와전된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2막에 와서 승리를 축하하는 콘서트가 한참 진행된 후에야 오스트리아군의 승리가 아닌 것을 알게 되는데, 스카르피아의 폭정에 지긋지긋해 했던 대부분의 국민들은 나폴레옹의 혁명파를 지지하며 기뻐한다. 프랑스에서 나서 자란 카바라도시는 나폴레옹의 혁명 사상을 지지하고 있었고 모진고문으로 다 죽게 된 그가 나폴레옹의 승리라는 소식에 갑자기 기운이 솟아나 소리를 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실제적 역사적 사건 속에서 이탈리아가 통일을 이루었을 때, 푸치니는 세 살이었다. 그러므로 토스카의 배경이 된 중요한 정치적 사건들은 푸치니에겐 이탈리아인으로서 당연히 받았을 교육의 일부였고, 토스카의 원작인 사르두의 희곡을 보기 전부터 이미 그는 그 당시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 극을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
왜 로마오페라극장의 토스카인가
이탈리아의 중심에 위치한 오랜 역사의 로마오페라극장은 무수히 많은 작품의 초연무대가 펼쳐진 곳이다. 특히, 1900년 1월 14일,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한 작품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 것이 1800년 6월의 로마를 배경으로 살인, 강간미수, 고문, 자살 등을 다룬 파격적인 스토리의 ‘토스카’이다. 이 작품으로 푸치니는 그 당시 로마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게 되었고 그 후 이 작품은 세계적인 오페라가 되었다. 극적인 스토리와 아름다운 아리아들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켜온 오페라 ‘토스카’는 로마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이며, 바로 이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역사적인 첫 공연을 하였다. 이러한 로마 오페라극장과의 특별한 인연은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 한국에서의 재탄생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2014 토스카는 로마 오페라극장의 초연이 가진 아름다움과 생생함을 간직하면서 또 다른 전율과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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