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작가 백남준과 경기도는 아트센터 건립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백남준은 생전에 그의 이름을 딴 이 아트센터를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명명했다. 2008년 10월에 개관한 백남준아트센터는 작가가 바랐던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을 구현하기 위해 백남준의 사상과 예술활동에 대한 창조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연구를 발전시키는 한편, 이를 실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곡선을 이루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외관은 백남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그랜드 피아노의 형태, 그리고 백남준의 영문이름 성 ‘Paik’의 첫 글자인 ‘P’형태를 지니고 있다. 아트센터는 독일 건축가인 크리스텐 쉐멜과 마리나 스탄코빅이 공동으로 설계 하였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예술적 궤적이 살아있는 비디오 설치와 드로잉을 비롯해 관련 작가들의 작품 248점, 비디오 아카이브 자료 2,285점 및 백남준과 관련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백남준의 주요 작품과 자료를 수집하여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대한 연구와 전시의 중심이 되고있다.
백남준의 정신을 이어받은 전시를 열다
백남준의 예술적 유산을 이어받은 백남준아트센터는 근대적 예술 관념에서 벗어나 미디어 시대의 정보와 소통에 대한 가능성을 확장하고, 새로운 담론을 수용하는 전시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백남준의 창조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한 백남준전과 그의 예술관을 미래로 확장하기 위한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또 백남준과 플럭서스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는 백남준아트센터의 퍼포먼스와 이벤트 프로그램은 장르와 형식의 구분을 뛰어 넘는 실험적이며 복합적인 장르의 공연을 소개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과 플럭서스의 실험 정신을 계승하는 작가와 작업을 발굴, 지원 및 소개함으로써 백남준에 대한 이해를 확대하고 있다.
연구와 출판으로 그의 뿌리를 기록하다
백남준과 미디어 아트, 나아가 현대미술 및 인문학 전반에 관한 창조적인 논의를 활성화시켜 백남준학의 새로운 지평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백남준이라는 예술가이자 사상가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국제 심포지엄을 비롯해 각종 강연 및 세미나 개최, 백남준과 함께 활동했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인터뷰 프로젝트와 이로부터 생산된 내용을 담은 학술지와 단행본 출판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계승한 작가에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을 수여함으로써 백남준의 예술정신에 대한 현재적 의미를 사유하고,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예술가를 발굴, 소개하고 있다. 역대 수상자로 안은미, 이승택, 씨엘 플로이에, 로버트 애드리안 X(2009), 브루노 라투르(2010), 더그 에이트킨(2012)이 있다.
아카이브&라이브러리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는 백남준과 관련한 서신, 사진 등의 1차 자료로 구성된 아카이브 컬렉션들과 백남준의 스튜디오를 재현한 스튜디오 컬렉션, 그리고 2,285점의 아날로그 비디오 테이프로 구성된 비디오 아카이브 컬렉션을 포함한다.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는 아트센터의 전시 및 학술 연구, 국내외 백남준 연구자들의 자료로 활용되며 이를 통해 백남준 연구의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다. 4,000여 권의 국내외 단행본 및 전시 도록, 1,000여 권의 정기간행물, 850여 건의 오디오 비주얼 자료, 주요 작가들의 아티스트 파일들로 구성되어 있다. 라이브러리의 장서들은 백남준, 미디어 아트, 플럭서스를 비롯한 예술, 철학, 미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사고, 기존 교육 체제에 대한 재고, 미술관의 벽을 허무는 프로그램 등의 키워드를 기치로 통합적이고 전인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글로벌시대의 사상가이자 교육자, 미래를 사유하는 선구자로서의 백남준에 대한 대중적인 이해를 확장시키는 미래지향적인 미술관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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