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단의 만장일치 극찬을 받은 최고의 작품이 마침내 영화화 되었다.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이 한국문단의 정점에 선 김훈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학성과 예술성을 두루 인정받은 격조 높은 명작 김훈 작가의 원작과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 대표배우 안성기 주연이라는 것만으로도 최고들의 만남으로 화제인 가운데, 김훈 작가의 작품이 영화화되는 것은 <화장>이 최초라 더욱 의미가 깊다.
안에 거짓이 없는 게 화면에 다 드러나는 배우, 무채색이라 색깔을 입히기 참 좋은 배우, 서민적인 풍모를 가지고 있지만 도시적인 우수도 함도 배어 나오고 어느 역할을 입혀도 충분히 변신이 가능한 배우. 이 시대 최고의 스타이며 동시에 최고의 연기자. 삶이 우러나고 표정으로 세월이 표현되는 안성기의 연기… 우리나라 대표 감독들이 배우 안성기를 표현하는 문장들이다. 그는 영화 <화장>으로 우리를 또 다시 놀라게 하고 있다.
영화 <화장>은 잔인한 삶, 지독한 사랑 안에서 들끓는 한 남자의 서글픈 갈망을 이야기 한다. 4년의 암 투병 끝에 아내가 사망하고, 50대 중반의 오상무는 느리게 장례절차를 밟는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딸아이의 길고 질긴 울음에 오상무는 암이 재발했다는 걸 알게 된 아내의 울음을 떠올린다. 화장품 대기업 중역인 오상무는 아내에게 헌신적이고 충실한 간병인이자 남편이었다.
장례식장은 어느 새 손님들로 가득하고, 부하 직원들은 오상무의 결재를 필요로 하는 서류들을 가지고 온다. 겨울 신규 화장품 출시를 앞두고 광고 카피와 부분 모델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도 오상무의 신경은 다른 쪽에 집중된다. 까만 바지 정장을 입고 문상을 온 부하직원 추은주는 오랜 기간 오상무의 연모의 대상이었다.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 안성기.
50년이 넘도록 오직 한길만을 걸어온 독보적인 국민배우, 안성기
1957년 만 5세의 나이에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한 배우 안성기는 아역으로만 모두 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최고의 아역 배우로 영화계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1980년대 성인 연기자로 거듭난 그는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계산된 연기와 철저한 사전 준비, 끊임없는 자기 변신을 거듭하며‘국민배우’라는 호칭을 얻었다. 80~90년대를 거치며 배창호, 이두용, 박광수, 곽지균, 정지영, 이명세, 강우석, 이준익 등 기라성 같은 작가 감독들과 협업하여 현대 한국 영화계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최근까지도 <화려한 휴가>(2007) <7광구>(2011) <부러진 화살>(2012) <페이스 메이커>(2012) 등의 작품을 통해 건재함을 알리고 있다.
임권택 감독과는 1981년 <만다라>를 비롯 <안개마을>(1983) <태백산맥>(1994) <축제>(1996) <취화선>(2002) 등의 영화를 함께 하였으며, 이번 영화 <화장>을 통해 11년 만에 감독과 배우로 재회, 생명과 소멸 사이에서 갈등하는 중년 남성의 심리를 깊이 있게 표현해 내었다.
최고들이 만났다 <화장>
<화장>은 2004년 제28회 이상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김훈 작가의 [화장]은 모든 소멸해 가는 것과 소생하는 것들 사이에서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존재 의미를 냉혹하고 정밀하게 추구한 작품으로 만장일치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우리 시대의 대표 소설가로 자리매김한 김훈 작가는 <화장> 원작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희망,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을 섬세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짚어내며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영원한 현역, 임권택 감독의 신작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로 안성기를 비롯한 명품 배우들이 최고의 열연을 선보였다. 세월만큼 한층 더 깊어진 시선, 삶과 죽음, 사랑과 번민이라는 보편적인 감정과 공감, 시대와 소통하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프로덕션으로 격조 있는 작품이 탄생했다.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33회 벤쿠버 국제영화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제34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제25회 스톡홀름 국제영화제, 제9회 런던한국영화제, 제25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브리즈번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뉴라틴아메리카 영화제, 인도 케랄라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어 상영을 마쳤다. 국내에서는 4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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