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프터 어스>의 주요 무대가 되는 두 공간, 인류에게 버려진 지구와 인류가 선택한 새로운 행성 ‘노바 프라임’은 상반된 미래의 모습을 제시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21세기부터 시작된 급속한 자연 변화로 인해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게 된 인류는 생존을 위해 지구를 버리고 떠난다. 이러한 설정은 쓰나미, 대지진 등 현재 지구가 직면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자연 재해들과 흡사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3072년, 지구에서 인류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마치 애초에 인간이 지구에 살지 않았던 것처럼 완전히 자연으로 돌아간 듯한 지구를 보여준다. 영화 속 지구는 경이로움이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지만, 우주에서 가장 위험한 행성으로 변모한 만큼 원초적인 공포와 두려움의 존재이기도 하다. 거대한 대자연, 그리고 인류를 죽이기 위해 진화한 생명체들에 맞서야만 하는 주인공들의 모험과 사투는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한다.
인류 보존이란 단 하나의 임무를 가진 노바 프리임
지구를 버린 인류가 선택한 새로운 행성은 지구에서 광속보다 더 빠른 속도로 100년 간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는 ‘노바 프라임’이다. 환경 파괴로 지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인간들은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삶의 모든 것을 환경에 중점을 두게 된다. 정부 구조 역시 새롭게 구성했는데 민간 부문을 담당하는 새번트, 종교적 리더 프리머스, 그리고 연합 레인저 부대 삼부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인류를 보존하는 단 하나의 임무를 가지고 구성된 연합 레인저 부대는 ‘노바 프라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갖는다. 이는 1,000년 간 인류에게 일어난 변화를 통해 인류 보존과 생존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핵심적인 설정이다.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지구와 ‘노바 프라임’, 미래의 두 공간은 관객들에게 비교해서 보는 재미와 동시에 인류와 지구, 환경과 자연 변화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질 것이다.
상상력과 리얼리티가 결합된 지구와 ‘노바 프라임’
영화의 촬영은 크게 4개 지역의 로케이션을 거쳤다. 지구의 주요 촬영은 북부 캘리포니아의 홈볼트 레드우드 주립공원과 중앙아메리카 남부 국가 코스타리카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코스타리카에서는 폭발 위험이 늘 존재하는 아레나 화산 부근, 실제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 라 셀바 생물기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사라피퀴 강 등 자연 그대로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공간에서 촬영해 인류의 흔적이 남지 않은 1,000년 후 지구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또한 의상 디자이너 에이미 웨스트콧은 상상력과 현실성이 결합된 최첨단 의상을 제작했다.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진행 중인 옷감에 대한 연구 자료를 참고해 ‘노바 프라임’의 기본 설정과 환경을 토대로 새로운 시대 의상을 구상한 것.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의상은 키타이의 라이프 수트다. 또한 타이트 하게 몸에 붙는 수트는 영화의 전개에 따라 점점 강인한 레인저로 거듭나는 키타이의 고된 훈련의 결과를 시각적으로 여실히 보여줄 것이다.
시각 효과 팀은 라이프수트와 잘 어울리면서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레인저들의 무기 커틀라스를 제작했다. 두 개의 날이 명령에 따라 짧고 날카로운 검, 창, 장검, 낫을 포함해 총 22개의 다른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막대로 레인저가 자신의 경험 수준을 보여주는 방법으로도 사용된다. 주니어 레벨은 날도 단순하고 동작도 단순하지만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욱 다양하고 정교한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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