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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사랑방, 마을버스 서비스 향상에 박차를 가하다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박인규 이사장 | 2018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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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대동맥이라면 마을버스는 실핏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실핏줄이 원활히 돌아야 큰 혈관이 돌아갈 수 있고 몸이 건강해지듯이, 마을버스는 시민들이 생업 및 문화생활을 하는 필수요소로써 시민들의 소중한 발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사장 박인규)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시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으며 마을버스의 긍정적 인식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생활밀착형 대중교통이며 지역민들의 따듯한 사랑방 역할을 하는 마을버스의 혁신은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시민과 가장 가깝고 친근한 운송수단인 마을버스를 대표하는,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의 박인규 이사장을 만나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2014년부터 난곡운수(주) 박인규 대표이사가 7대 및 8대 이사장으로 연임하며 조합의 순조로운 항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공익사업자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승객 서비스 개선을 위한 시설 개선 사업을 꾸준히 실시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차내 사고 방지용 첨단 영상기록 장치 설치와 노약자 및 청각장애인 등의 교통 이동권 확보를 위해 전국 최초 LED 문자 안내판을 설치하며 시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여기에 더해 마을버스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표준 회계 처리 제도를 도입했고, 생산성 강화를 위한 ERP 정보관리 시스템 구축, 정류장 BIT 시스템 설치도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자녀와 함께 노숙 직전의 상황에서 살고 있는 주거위기가정에 대하여 ‘임차보증금 지원사업’을 서울시와 함께 시행하고 있는데, 2013년부터 조합이 후원하는 이 사업을 통해 매년 5천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제3회 한국산업대상 고객감동 부문 대상(2017년)’과 ‘제4회 대한민국산업대상 공공서비스 부문 대상(2018년)’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시민들의 발’ 서울 마을버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소속의 마을버스 1600여대는 하루 120만 명을 수용하고 있다. 시내버스 1/5 규모의 마을버스가, 시내버스 1/4 가량의 운송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민들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마을버스는 정작 재정난을 겪고 있다. 그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대중교통 통합 환승제 도입 이후 환승 손실이 커져 재원마련 한계에 직면했다. 여기에 더해 통합 환승제도 하에서 불리한 수익 배분방식으로 가장 큰 손해를 본 것도 서울 마을버스이며, 계속되는 시급 인상까지 겹쳐 더욱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다. 현재 지하철 요금은 1250원, 시내버스 1200원, 마을버스는 900원이다. 그런데 요금비례로 정산을 하다 보니 수많은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마을버스에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인규 이사장은 타 운송기관과 비교할 때 마을버스는 행정지침이나 조례가 너무 광범위 하기 때문에 마을버스 관련 조례를 더 구체화하여 제도권 교통수단으로 확실히 대우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을버스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생활밀착형 대중교통으로서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봉사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불합리한 제도와 행정체제 내에서도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제도 개편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면 말 그대로 진정한 대중교통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시내버스도 물론 그 역할을 하지만 긴 주행거리로 구와 구를 연결하는 간선 주행이 많은 반면, 마을버스는 골목골목까지 시민들을 연결하는 진정한 로컬교통수단의 성격이 강합니다. 마을버스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중교통으로서 역할을 훌륭히 하고 있는 것은 시민들에게 편의를 주는 근간이자 뿌리라는 사명감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마을버스의 역할과 중요성을 감안하여, 마을버스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마을버스는 지역을 기반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그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기사와 마을주민들이 스스럼없이 인사하고 안부를 주고받으며, 이용하는 주민들도 서로 소식을 전하고 일상을 함께 나누는 ‘정겨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이 대동맥이라면 마을버스는 실핏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실핏줄이 원활히 돌아감으로써 큰 혈관이 돌아갈 수 있고 몸이 건강해지듯이, 마을버스는 시민들의 생업, 문화생활을 하는데 필수요소로써 시민들의 발이 되고 있습니다. 마을버스가 건전하게 육성되고 운영될 때, 대중교통 이용률도 상승하고, 시민의 행복도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사 처우와 시민 서비스 향상을 위하여
“시민에게는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결국 시민을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분명 필요합니다. 최저임금수준에 그치고 있는 기사 급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최소 200원 이상의 요금 인상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현재 저임금구조로 운영 되다보니 기사들도 주로 초보자 혹은 시내버스나 관광버스에서 퇴직한 고령자분이 많습니다. 양질의 근로자를 고용하기 위해서는 급여 인상은 필수적입니다. 만약 요금 인상이 이루어진다면 이에 따라 시민 서비스는 당연히 향상될 것이고, 양질의 기사를 많이 고용함으로써 배차간격도 줄이고, 혼잡도도 낮출 수 있어 시민 편의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대도시 어디를 가도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요금 차이가 100원에 불과하다. 서울시만 유독 300원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다른 대도시 수준으로 맞추기만 해도 서울 마을버스의 재원 마련에는 숨통이 트일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기사 처우와 시민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요금 인상을 통해 증가되는 운송 수입금 일부를 기사님 자녀 장학금 지급, 전세자금 융자 등으로 검토 중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기사님의 생활이 한층 안정되어 장기 근속하는 기사님도 많아질 것이고, 자연스레 시민과 기사간의 유대감이 생겨 직접적인 서비스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근로시간이 바뀌고, 노동법이 바뀌고, 시급이 바뀌는 이 시점이 우리 마을버스가 또 다른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변화의 시점에서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앞으로 교통체계의 변화를 리드하고, 마을버스가 시민을 위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마을버스의 혁신을 통해 수많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사랑받는 대중교통’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박인규 이사장. 지상교통수단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시민들의 발, 서울 마을버스가 건강한 발전을 거듭해 시민들의 행복을 책임지기를 기대해본다.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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