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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열기로 가득한 거대한 섬 시칠리아

이탈리아 시칠리아 투어 | 2018년 08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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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가장 매력적인 계절, 여름이 돌아왔습니다. 30, 4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열기를 떠올리니 겁이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름은 뜨거워야 제 맛이죠. 한여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나오는 단골 질문 "시칠리아는 어때요?"에 대한 도움이 될까 싶어 짧지만 강렬했던 시칠리아 여행기를 남겨봅니다. 시칠리아의 역사는 28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지중해와 흑해 주변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자신의 문화를 이식했는데 시칠리아 또한 '마그나 그라이키아(대 그리스)'의 일부가 되면서 그리스 본토의 축소판이 된 것이죠.

그리스인들의 언어, 학문, 예술, 요리 등이 이 지역에 전해졌고 그 풍요로움은 본국 도시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시칠리아는 지중해 가운데 위치해 있기 때문에 그리스뿐만 아니라 게르만족, 이슬람 세력, 노르만족, 프랑스, 스페인 등 점령 세력이 수시로 바뀌었고 혼란스러운 역사를 겪게 됩니다. 그래서 시칠리아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이 땅이 지닌 유서 깊은 도시, 건축물, 화려한 휴양지, 유럽 최대의 활화산, 지중해 요리, 이국적인 느낌 때문에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납니다.
섬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거대한 크기의 시칠리아. 제주도와 비교하면 그 크기가 10배에 달하기 때문에 시칠리아 구석구석을 보기 위해선 렌트가 필수입니다. 시칠리아의 주요 도시들을 빠르게 둘러보는데 일주일은 어림도 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시칠리아에만 한 달을 꼬박 투자하는 여행자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여름의 태양과 지중해 바다를 온전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이자 시가지 어디에서나 만나게 되는 환상적인 에트나 화산 뷰, 고대 그리스 유적 그리고 맛있는 지중해식 요리는 덤으로 선사하는 타오르미나가 바로 그곳입니다.
이 식당은 무려 ‘맛집 덕후’ 순찬 가이드님의 추천집입니다. 다른 곳은 볼 필요도 없이 예약 후 찾았는데 역시나 예약을 하지 않고서는 식사를 할 수 없는 아주 핫한 곳이었습니다. 이 집에서 꼭 먹어야하는 MARINATO FRUTTI DI MARE. 총천연색의 해산물이 먹음직스럽게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그 위에 레몬즙을 짜서 해산물 각각의 향과 맛을 음미하고 있으면 이곳이 곧 천국이 됩니다.
타오르미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다면 메인 광장 오른편에 위치한 역사적인 장소이자 카페가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타오르미나를 찾는 수많은 여행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Caffe Wunderbar입니다. 영화감독이자 배우였던 라이너 베르더 파스빈더, 헐리웃 스타 그레타 가르보,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50,60년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영국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영화배우 리처드 버튼 등 'Dolce Vita(달콤한 삶)'를 꿈꿨던 유명 인사들이 찾았던 타오르미나. 그리고 그들이 달콤한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을 장소입니다.
이곳은 구글 맵 평점 4.6, 리뷰 5600개에 빛나는 타오르미나의 명소 중에 명소인 테아트로 안티코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지혜가 느껴지는 경기장에서 마그나 그라이키아를 온 몸으로 느끼고 무대에서 노래도 한 번 불러보고 멀리 보이는 에트나 화산 뷰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MUST 방문 장소입니다.
밤에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타오르미나. 뜨거웠던 태양을 피해서 바다로 뛰어들었던 여행자들이 밤에는 모두 광장과 구시가지에 모여 저마다의 아름다운 밤을 즐기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구석구석 누비다가 보석 같은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친구와 저만의 추억의 장소로 남겨두고 싶었지만 혼자 알기엔 너무도 반짝반짝 빛나는 곳이었습니다. 타오르미나에서 가장 그리운 장소로 남아있기 때문에 유로 자전거나라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칵테일바이지만 식사도 가능하고 간단하게 아페르티보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점심이나 아페르티보 시간보다도 밤에 이 식당은 진가를 발휘합니다. 낮에 바쁜 여행 스케줄을 소화하고 밤에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의 바 혹은 식당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환상적인 분위기를 선물해줄 식당입니다.
한여름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이글거리는 여름의 열기를 시원하게 식혀줄 지중해, 유럽 최대의 활화산인 에트나, 유구한 역사, 지중해 해산물 요리가 기다리고 있는 시칠리아 타오르미나로 떠나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글·사진 : 최희진 / 제공 :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02-72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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