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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愛國)하는 서예가 예술에 민족혼(魂)을 담다

서예가 예당(禮堂) 지영호 작가 | 2019년 03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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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에는 조선인의 한이 서린 무덤이 있다. 이름하야 ‘이총(耳塚)’, 즉 귀 무덤이다. 이름은 귀 무덤이지만 실제로는 코 무덤이기도 한 이총의 높이는 9m에 이른다.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인의 코와 귀로 전쟁의 공을 인정하였고, 무려 조선 백성 12만 6천여 명의 코와 귀가 잘려 무덤에 매장됐다. 죽은 사람뿐만 아니라 산 사람의 코를 베어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애국 작가로 잘 알려진 서예가 예당(禮堂) 지영호 작가는 최근 시집 '이총'을 출판해 눈길을 끈다. 시집 '이총'에 수록된 동명의 시 '이총'은 우리 국민의 한을 고스란히 담아냈는데, 일본 교토화랑에 전시되어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애국’이라는 키워드로 시, 서예, 사진 등을 넘나드는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영호 작가를 만나보았다.

제2의 전성기 혹은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은 적지 않다. 하지만 제4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서예가 예당(禮堂) 지영호 작가는 제4의 인생을 살고 있는 중이다. 역도선수, 광부, 공무원으로 산 세월도 수십 년에 이른다. 그 세월 속에서 지영호 작가의 예술세계는 보기 좋게 무르익었고, 산업자원부를 정년퇴직한 후 본격적으로 서예가라는 제4의 인생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영호 작가는 초서의 대가 운당 정영채 선생의 애제자로 추사 김정희 시대까지 전승되다 맥이 끊어진 현완법을 배워 익히며 조금씩 자신의 작품세계를 완성시켜나가고 있다. 그렇게 지영호 작가는 서단에서 입지를 견고히 하는 한편 시와 사진 등 다방면에 걸쳐 왕성한 활동도 병행하며 식지 않는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이에 그는 동양서예협회 대상(국회의장상), 화백문학신인상, 초우문학회 백일장 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동양서예협회 운영위원, 한국서화협회 초대작가, 한국서화교육협회 초대작가, 중앙서예협회 초대작가, 경기도서화교육협회 원로작가, 한-중 교류전 초대작가, 한-일 교류전 초대작가, 부산일보 사진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등을 지내며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꽃피우고 있다.

예술에도 국가와 민족을 담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6일부터 8일까지 지영호 작가의 전시 ‘애국’이 성황리에 진행되기도 했다. 과천시민회관갤러리에서 개최된 이 전시는 지영호 작가의 종합전으로 서예 글씨 180여 점, 시 100편, 사진 30점 등이 총망라되어 전시되었다. 전시를 위하여 스승인 운당 정영채 선생,  한국문화예술경영연구원 조창희 원장, 화백문학재단 김광길 이사장, 한국서예신문 김종태 회장, 동양서예협회 임현기 이사장, 가천대학교 문복희 교수 등이 자리를 빛내며 그 의미를 더했다.
“저는 인기 여부와 관계없이 국가와 국민에 기초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에 열린 서예전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개최하였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도 국가를 기본으로 하지 않는 글은 결코 글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점차적으로 국가보다도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껴 애국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영호 작가는 서예를 통해 과연 무엇이 진정한 애국인지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정신을 고양시키고 자아실현을 이루게 하는 서예를 통해 애국이라는 가슴 벅차는 메시지를 전하며 대한민국이 가장 주목해야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예를 갖추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선비는 다른 사람이 나를 보든 안보든 똑같이 행동을 해야 합니다. 저는 예를 갖추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게 바로 선비정신이자 서예정신이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는 잘 보이기 위해 아첨하고, 누군가에게는 그 위에 군림하려는 마음가짐으로는 이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직장, 가정, 종교, 사회를 막론하고 나의 행동은 늘 똑같아야합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의 예로서 자신을 다스리려고 합니다. 계속 그렇게 노력하다보니 이제는 제법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스승이신 운당 정영채 선생님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인생의 진리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영호 작가는 자신의 호가 예당(禮堂)인 이유도 예를 갖추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며 웃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지영호 작가는 사회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고심했고, 이는 사회봉사와 기부로 연결되었다. 그는 지난 2016년에 개인전을 열었는데, 전시회의 모든 수익을 교회를 통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가에 기부한 바 있다. 지난 연말에 개최된 애국 전시 역시 마찬가지다. 전시회에서 판매된 금액과 모금된 금액을 지난번처럼 기부한 것은 물론 전시된 모든 작품을 관람객에게 무료로 기증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지영호 작가는 다양한 형태로 국가와 인류에 공헌할 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서예는 그로 하여금 애국을 하는 동시에 봉사를 실천케 했으며 예를 갖추게 했다. 애국과 봉사와 예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지영호 작가의 제4의 인생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양은 기자


예당(禮堂) 지영호 작가
산업자원부 정년퇴직 / 화백문학 시부분 신인상 수상 / 초우문학백일장 대상 / 초우문학회 이사 / 동양서예협회 이사 및 심사위원 / 동양서예협회 대상(국회의장상) / 한국서화협회 초대작가 / 중앙서예협회 초대작가 / 한중일 서예교류전 작가 / 부산일보 사진작가 / 한국장애인 역도연맹 설립자 / 충청북도 역도연맹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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