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재연 당시 관객들이 직접 뽑는 시상식 SACA에서 최고의 라이선스 재연상을 필두로 7개 부문 상을 휩쓸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2년 만에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샤롯데씨어터로 돌아왔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의 왕비였으나 18세기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드라마틱한 삶과 사회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허구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삶을 대조적으로 조명해 진실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때는 1784년. 화려한 궁전의 한 가운데,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 귀족들 사이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모두를 압도하며 등장한다. 무도회가 한참 무르익을 즈음, 마그리드 아르노라는 한 불청객이 불쑥 찾아 든다. 마그리드는 자신과 시민들의 궁핍한 삶을 호소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귀족들의 냉담한 비웃음뿐이다. 한편 파리의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보석상 루이 샤를르가 찾아와서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팔려고 하지만, 그녀에게 거절당한다.
각기 다른 이유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끌어내리려는 오를레앙 공작, 거리의 시인 자크 에베르, 마그리드 아르노는 왕비에 대한 온갖 추문들을 만들어내며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거짓 소문들을 퍼뜨린다. 보석상 샤를르 뵈머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팔려고 했던 목걸이가 발단이 되어 마리 앙투아네트는 억울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민중으로부터 비난을 받게 된다. 이러는 가운데 민중의 불만은 폭발하고, 자코뱅 당을 주축으로 한 이른바 ‘공포 정치’가 시작된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랑하는 악셀 폰 페르젠 백작의 도움으로 왕가는 도주를 시도하지만 바렌에서 체포되어 파리로 돌아오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남편 루이 16세의 뒤를 이어,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공개 재판을 받은 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마그리드는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를 자신에게 되묻는다.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실존 인물 ‘마리 앙투아네트’의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인생과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 대중에게도 친숙한 역사적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다뤄 몰입감을 더한다. 여기에 360도로 회전하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무대장치 또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이유 있는 입소문의 요소로 꼽혔다. 이와 더불어 18세기 로코코 시대 유행을 선도했던 파리 귀부인들의 패션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백여 벌의 환상적인 드레스와 놀라운 아이디어가 집약되어 있는 하늘 높이 치솟은 다채로운 가발들로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완성했다. 프랑스의 왕비로 궁정 안의 어느 여성보다 훨씬 화려하고 더 아름답게 빛나야 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의상은 로코코 양식을 반영한 여러 겹의 풍성한 주름 장식과 화려한 보석으로 꾸며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세 번째 시즌은 빈틈없는 완성도와 최고의 무대, 최정상 아티스트가 함께하며 초, 재연의 긴 여운과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개천절까지 계속된다. 김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