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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술에서 예술로

<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 2025년 1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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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개관 특별전 <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은 한국에서 사진이 예술로 자리 잡아 온 여정을 다시 살펴보는 자리다. 오늘날 사진은 예술의 한 장르일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 그 의미와 가치, 감상의 방식과 맥락이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응답하며 <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은 한국에서 사진이 예술로 자리매김해온 배경과 그 형성 과정을 다시 조명해본다. 2015년 이후부터 10여 년간 쌓아온 사진미술관의 수집과 연구를 축적 삼아, 사진 매체가 시대의 감각과 사유를 담아내는 방식을 들여다보려 한다. 

1880년대 한국 사진이 시작된 이후 사진은 단순한 기록 매체를 넘어 미학적 실험과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로 확장된다. 이러한 흐름은 사진을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중요한 동력이 되었다. 이 전시는 이러한 확장과 변화의 흐름이 단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섯 명의 작가인 정해창, 임석제, 이형록, 조현두, 박영숙이 펼쳐 온 다층적인 실천 속에서 사진이 기술에서 예술로 전환되는 순간들에 주목한다. 이들의 작업은 각기 다른 시대와 정치·사회적 조건 속에서 사진을 예술의 언어로 재구성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일례로 정해창의 사진적 실험에서는 식민지 시기 전통적인 미의식과 서구적 조형 언어가 충돌하고 어우러진 장면이 드러나는데, 이는 훗날 이형록의 이미지 구성과도 형식적으로 이어지며 한국사진사 안에서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다. 각기 다른 시기와 문맥 속에서 매체에 대한 비판적 시선, 주체의 재현방식과 미학적 실험을 수행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국사진사의 흐름을 이루었다.

이 전시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아직 온전히 밝혀지지 않은 순간들과 사진사 내부의 결락된 지점들을 탐색하고, 사진이라는 매체가 구성해 온 찬연한 순간들을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사진사의 형성과 전개가 단지 역사적 사실로만 머물지 않으며 오늘날에도 유효한 미학적·사회적 과제임을 체감하게 될 것이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이와 같은 비평적 실천을 기반으로 삼아 사진 매체의 경계를 탐색하는 공공의 연구공간이자 동시대의 이미지 논의를 촉발하는 문화 거점으로 자리하고자 한다. 그 첫걸음이 될 <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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