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뒤흔든 초록마녀가 다시 돌아온다. 지난 5월 18일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화려한 포문을 연 뮤지컬 <위키드>가 5주간의 공연을 마치고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공연된다.
<위키드>는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2년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히트 상품으로 전 세계 누적 관람객수 4천 9백만 명, 흥행수익은 39억 달러(약 4조 8천억 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2012년 초연 이후 3년간 단 2번의 공연으로 5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뮤지컬 관람 경험이 없는 관객에게까지 ‘뮤지컬의 참맛’을 선사하며 폭 넓은 사랑을 받았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으로,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오즈의 마녀들에 대한 이야기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 이미 그곳에서 만나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가 주인공으로, 우리가 나쁜 마녀로 알고 있는 초록마녀가 사실은 불같은 성격 때문에 오해받는 착한 마녀이며, 착한 금발마녀 글린다는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하던 허영덩어리 소녀였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펼친다. 전혀 다른 두 마녀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그리고 두 마녀가 어떻게 해서 각각 나쁜 마녀와 착한 마녀로 삶을 살게 되었는가를 매혹적인 스토리로 풀어낸다. 이 기발한 발상은 단순 웃음뿐 아니라 인생철학을 깊이 있게 다루며 단순한 판타지를 뛰어 넘는다. “사람들이 어떻게 나쁜 인물을 만들어 내는지 말하고 싶었다”라는 원작자의 말처럼 <위키드>는 사회적인 편견과 선입견을 꼬집으며 무엇이 진짜 선과 악인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더불어 양철나무꾼, 허수아비, 겁쟁이 사자 등 친숙한 캐릭터들의 탄생비화도 공개된다.  
<위키드>는 한국어 초연 캐스트는 물론 새로운 실력파 캐스트로 화제가 되고 있다. 초록마녀 엘파바 역에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는 뮤지컬 배우 차지연과 <위키드> 초연을 이끌었던 히로인 박혜나가 맡았다. 엘파바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하얀마녀 글린다 역에는 초연에 이어 정선아가 캐스팅 되었으며 새로운 글린다로 아이비가 합류했다. 이렇듯 자타공인 국내 뮤지컬을 대표하는 최정상의 디바 4인 외에도 개성 넘치는 실력파 배우들이 <위키드>에 연이어 출연을 확정지으며 이들이 만들어낼 완벽한 시너지가 모두로 하여금 큰 기대를 갖게 한다.<위키드>는 그간의 족적 그 이상으로 향후 새롭게 세울 기록과 파급력이 기대되는 금세기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이다. <위키드>는 브로드웨이에서 롱런을 기록 중인 Top 10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2000년 이후 초연작인 ‘젊은 작품’이며, 매 해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우는 등 여전히 식지 않는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최신 무대 메커니즘과 스토리, 음악 등이 하모니를 이루며 현대 뮤지컬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다. 브로드웨이 사상 최고의 머천다이즈 매출 등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위키드>는 모든 연령에 고른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를 ‘위키드의 마법’에 빠뜨리고 있다. 대체 누가 이 공연의 매혹에 넋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을까. 2016년, 초록마녀의 시간이 다시 시작된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