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일만에 빌보드차트 1위를 석권한 세계적인 수퍼밴드 그린데이(Green Day)의 음악이 록오페라 형식의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으로 태어났다. 이번 내한 공연은 브로드웨어 오리지널 투어 팀의 투어 일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공연이자 음악성과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갖춘 극소수밴드인 그린데이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이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조명, 독특한 무대장치에 기존의 주크박스 뮤지컬과는 다른 그린데이의 동명앨범 <아메리칸 이디엇>이 서사적인 구조로 태어나는 이번 뮤지컬은 국내 뮤지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지난 7월 8일 1차 티켓 오픈을 성황리에 마쳤다. 오는 9월 5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국내 팬들 앞에 서게 될 <아메리칸 이디엇>을 소개한다. 

거장들의 조화로운 연출력 돋보이는 뮤지컬 

2007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토니상을 수상한 연출가 마이클 메이어(Michael Mayer)와 무대 디자이너 크리스틴 존스(Christine Jones), 조명감독 케빈 아담스(Kevin Adams)가 만나 2010년 토니어워즈에서 무대디자인상과 조명디자인상을 거머쥔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은 2009년 9월에 초연되어 2010년 4월 처음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오른  작품이다. 2009년 로 올리비에 어워드에서 최우수 안무상을 수상한 안무가 스티븐 호겟(Steven Hoggett), 뮤지컬 로 토니상 을 수상한 톰 키트(Tom Kitt)의 오케스트레이션 및 편곡, 뮤지컬은 뛰어난 크리에이티브 팀과 그린데이의 음악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파워풀한 뮤지컬이 될 것이다. 

에너지 넘치는 안무와 음악이 이루는 서사적 구조 

교외 지역에 살던 세 청년이 각자 다른 운명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9.11 사태 이후 미국 젊은이들이 겪는 불안한 현실과 정체성의 혼란을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세계적인 팝펑크밴드 그린데이의 그래미 수상 앨범인 ‘아메리칸 이디엇’이 모티브가 된 뮤지컬은 기존의 미국 뮤지컬이 도전하지 못한 것에 도전한 신개념 뮤지컬이다. 컨셉트 앨범인 ‘아메리칸 이디엇’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나 <록키호러쇼>등의 레퍼토리에서 영감 받은 작품이다. 주인공인 리드싱어 빌리 조 암스트롱(Billie Joe Armstrong)과 그린데이는 ‘아메리칸 이디엇’이 언젠가는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거나 영화화되기를 꿈꾼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인 마이클 메이어(Michael Mayer)와 그린데이의 빌리조암스트롱(Bille Joe Armstrong)의 공동각본으로 공연 내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최정상급 크리에이티브팀의 구성부터 새로운 형식과 창의적 연출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메리칸 이디엇>의 백미는 무대다. 펑크한 락클럽과 창고에서 영감을 얻는 <아메리칸 이디엇>의 무대는 고정된 세트에서 내용 전개에 따른 장소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계단과 같은 대도구와 창문 등의 장치를 사용했으며 무대 뒤쪽 벽을 영상을 투사하는 배경으로 사용했다. 무대 뒤쪽 벽의 도시 조명들이 흩뿌려지는 장면에 도달하면 관객은 마치 미국의 대도시 중심부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영상이 투사되는 무대 뒤쪽 벽 이외에도 무대 위에 설치된 총 40개의 스크린 영상을 통해 관객들은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흐름과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영상이 넘어갈 때마다 스크린 속에는 이라크 전쟁, 브리트니 스피어스, 그래피티 아트, 영화, 페인트 패턴 등의 다양한 영상이 등장한다. 다양한 영상을 보여주는 스크린은 <아메리칸 이디엇>이 다루는 미디어에 영향을 받는 사회를 나타내고 있다. <아메리칸 이디엇>은 뮤지컬에서 그치지 않고 2010년 톰행크스 프로덕션을 통해 영화화하기 위한 옵션을 획득했고 2013년 1월 23일 빌리 조 암스트롱이 펑크락 장르에서부터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제작 비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Broadway Idiot(브로드웨이 이디엇)'의 상영이 발표된 바 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전 메시지를 담은 내용으로 화제를 모은 <아메리칸 이디엇>이 국내에서 불러일으킬 뜨거운 반향, 그 파격적인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  □문의 : 02) 556-8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