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떠밀려 하는 일이라면, 설사 그것이 돈을 많이 버는 일이어도 하기 싫다. 반면 수입이 적더라도 ‘좋아서’ 한다면 혼신을 아끼지 않는 것이 사람인가보다. 바로 후자, 가수 이승철의 노래처럼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에 꼭 맞는 사람이 밴드뉴스를 운영하는 한경미 대표와 박지만 실장이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 퍼주기(?)식 경영을 하던 박 실장을 제치고 경영 일선에 선 한경미 대표. 쿠데타 또는 하극상 같지만 백년가약을 한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인디밴드들의 등용문, 밴드뉴스의 스토리를 들어본다.
인터뷰를 위해 전화 했을 때, 수화기로 흘러나오는 중저음의 낮은 목소리. “혹시나 머리는 산발을 하고 가죽 재킷과 선글라스에 저항심으로 불타오르는 담배라도 꼬나물지 않았을까?” 내심 긴장했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밴드뉴스. 누가 들어도 음악관련 매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밴드뉴스는 인디밴드들의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운영(www.bandnews.kr)과 신문 발행을 위한 목표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비영리 청소년장학재단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인 단체다.
비영리 청소년장학재단 설립 목표로 출발
지난해 설립된 탓에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힌 밴드뉴스의 한경미 대표는 “가정주부이자 두 아들의 엄마, 한식당 경영과 현재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인터뷰 자리에는 한 대표의 남편인 박지만 실장과 김민정 기획팀장, 김재천 홍보팀장이 동석했다. 한경미 대표가 먼저 밴드뉴스의 전반적인 소개를 했다. 그녀는 “밴드뉴스는 인디밴드를 후원하고 건전한 공연문화를 선도하며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비영리 청소년장학재단 설립을 목표로 창립된 뮤지션 신문사입니다. 환경이 열악한 인디밴드들을 위한 발굴 및 후원사업과 아동복지시설 등의 소외계층 돌보기, 신생 소상공인업체를 위한 온, 오프라인 홍보지원 사업 전개를 사업영역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홍대 찾아 인디밴드들의 콘텐츠를 만들다
밴드뉴스를 처음 만든 박지만 실장은 초창기 환경에 관해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밴드들을 찾아다니며 동영상을 촬영, 편집하여 홈페이지에 업로드 해주고 공연실황과 관련기사를 양산해 밴드뉴스와 인터넷에서 검색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했습니다. 그렇게 노하우가 쌓이고 밴드들과 교류하던 중, 사업의 일환이 된 것이 소상공인과 인디밴드의 상생모델인 ‘따만콘’(따뜻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사랑, 희망, 나눔콘서트)과 ‘오픈바로’입니다. 우선 따만콘(www.loveconcert.kr)이란, 밴드뉴스의 공연문화 프로젝트의 팀명으로서 재능 있는 뮤지션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재능기부 콘서트로 소상공인과, 기업체 홍보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이에 반해 소상공인은 점포 홍보수단으로 정기공연 개최와 공연장소 제공으로 인디밴드를 후원하는 상생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따만콘, 오픈바로 운용, 인디밴드-소상공인 상생모델 구축
또,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된 광고대행 서비스인 오픈바로(www.open.ba.ro)는 신생 소상공인 업체들의 광고를 위한 토탈 온라인 홍보서비스로써 실속 있는 가격으로 홍보의 극대화를 위한 밴드뉴스만의 노하우를 집약하여 만든 인터넷 광고대행 서비스이다.
이밖에도 기부금 마련을 위한 상품판매(소외계층기부금, 소상공인, 인디밴드지원, 장학재단설립)와 티켓판매를 통해 공익적 수익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경미 대표는 “인디밴드들의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할 수 있는 무대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작지만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인디밴드들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무대를 섭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민정 팀장은 “현재 인디밴드로 활동하는 ‘신길역 로망스’ ‘박소윤’ ‘날자오뇽’ ‘만쥬한봉지’ ‘이상한 나라의 달리스’ ‘플랫핏’ ‘쟈코비플레닛’ ‘벨라라운지’ ‘어텀프로젝트’ ‘라애’ 등의 뮤지션들의 공연홍보를 후원하고 있습니다.”고 소개했다.
고생이 낙(樂)이 되어 버린 밴드뉴스 구성원
음악이 좋다는 이유로 밴드뉴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와 박지만 실장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냐고 묻자 미묘한 표정을 한 채 답변이 돌아왔다. 한경미 대표는 “공연을 한 번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은 긴장의 연속입니다. 출연하는 밴드 섭외부터 장비, 장소까지 세심한 부분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홍보를 위한 공연은 소상공인이 지불하는 대가 이상의 값어치를 해야 하니까 더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습니다.
인디밴드들에게 후원을 하는 일은 끝이 없다고 봅니다. 숨어서 고생하는 스텝들은 생색도 나지 않고 힘이 들지요. 큰돈을 버는 일도 아니고요. 여기 김민정 팀장이나 김재천 팀장도 뮤지션이지만 때론 스텝으로 뮤지션으로의 삶을 살아갑니다. 더불어 크리스천 기업으로써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통로이자 욕심보다는 헌신을, 사회적 공헌을 선택하였고 그것이 우리가 밴드뉴스를 움직이는 힘의 원동력입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지만 실장도 “밴드뉴스는 인디밴드를 위한 신문사지만 최종 목표는 청소년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또 뮤지션들의 공연문화 확산에도 이바지하고 싶습니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광명시 ‘153 COFFEE’ 공연 준비로 분주
인터뷰를 마치고 야외 테이블에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더 나누는 중간에 한경미 대표는 “처음 밴드뉴스를 만들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것 같습니다. 이제 좀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위한 발판을 만들어 인디밴드-소상공인-공연문화-기부문화가 어우러져 힘든 환경 속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려고 하는 사람들의 디딤돌이 되고 하나님의 사랑도 함께 전해지길 기원합니다. 나아가 청소년장학재단이 설립되는 그날까지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정진해 갈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음악은 우리의 모든 감정을 대변하고 그 자체가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한경미 대표, 박지만 실장, 김민정, 김재천 팀장은 조만간 있을 경기도 광명시의 ‘153COFFEE'에서의 공연 준비로 뮤지션들이 첫 모임을 갖는 날이라며 인터뷰를 마치고 총총히 연습장으로 향했다. 밴드뉴스와 이들의 삶이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음악처럼 언제나 세상의 빛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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