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사인이 아마도 교회를 상징하는 ‘십자가’일 것이다. 2012년을 기준으로 한 통계를 보면 편의점이 2만 5천개인데 반해 교회는 7만 8천개나 된다고 하니 교회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많은 교회는 각박한 세상에서 큰 경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위안을 주고 치유를 해 주는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이 수 많은 교회 속에서 특별한 손길을 전하는 교회가 있다. 십자가 표식도, 교회라는 문구도 하나 없는 공간에서 강요된 전도보다는 하나님의 말씀과 도움이 필요한 곳에 힘을 더하고 희망이 필요한 어린 친구들에게 꿈을 선물하는 젊은 반승환 목사다.
소울브릿지 교회는 십자가도, ‘교회’라는 문구도 찾아볼 수 없는 참 특별한 교회. 소울브릿지 교회의 반승환 목사는 정장보다는 평범한 트레이닝복이 잘 어울리는 청소년들의 든든한 멘토이다. 거리에서 만난 불량 학생들에게도 서슴없이 손을 내밀고, 평범한 공간이 아닌 가장 냄새나는 곳에서 봉사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 따뜻한 목사. 전도를 강요하기보다는 좋은 일을 먼저 실천하며 복음을 전하는 반 목사는 ‘모퉁이를 비추는 해’라는 의미를 품고 세상의 구석 구석을 다니며 모퉁이 돌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빛나게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모해(MOHAE)’ 프로젝트와 청소년들의 작은 음악회 ‘송포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금·토요일에 열리는 ‘다음세대 예배’, 위기 청소년 밴드활동 ‘리스토어 스토리’, 한양대학교 교환 학생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한강 프로젝트’ 등을 만들어 봉사는 물론, 신앙과 희망을 곳곳에 전하고 있다.
구석구석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동역자들과 ‘청년 시절 하나님을 위해 무엇을 할까’를 논의하다가 나온 게 ‘모해 프로젝트’에요. 주님을 위해 ‘무엇이 될까’가 아닌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며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지요. 그러다 나온 안이 ‘땅 청소’에요. 주님을 사랑하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청소라도 하자는 거였죠. 그리고 무작정 가장 쓰레기가 많은 곳에 가서 청소를 했어요. 세 번쯤 청소를 나오니 주변 상인들이 어디에서 나왔느냐고 묻더라고요. 그렇게 저희의 존재가 동네에 알려졌고, 그 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저희의 뜻과 함께 해주고 있어요.”
“요즘은 많은 청소년들에게 그들만의 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그리고 이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한,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 교회로써의 이야기가 아닌 진심에게 우러나오는 반승환 목사의 따뜻한 마음이 청소년들의 수많은 꿈을 지켜주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직접 연주하고 함께 꾸민 작은 음악회 ‘송포유’를 통해 아이들뿐 아니라 교회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부모들에게도 진짜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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