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 지역마다 치킨이 잘 하기로 유명한 곳이 있지만 수원 진미통닭만큼 맛있는 치킨집도 드물다. 신선한 닭을 먹기 좋을만큼 썰어 방금 튀겨낸 진미통닭의 치킨은 수원 지역은 물론 가까운 용인, 화성에서도 줄서서 사다 먹는 치킨으로 소문이 나 있다. 수원 팔달문 통닭거리에서도 식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진미통닭을 찾아가 보았다.
진미통닭의 맛은 무려 3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1가 50번지.10년간 이 자리를 지키던 누님의 뒤를 이어 22년째 진미통닭을 지키고 있는 박순종 대표는 자신의 보물 1호로 ‘30년 된 가마’를 꼽는다. “가마솥에서 막 튀겨낸 치킨을 손님상에 내놓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라는 박순종 대표는 “옛날 가마솥 방식이라 기름이 빨리 식지 않고 깨끗한 기름으로 은은히 튀겨내니, 그 맛을 손님들이 더 잘 알아주신다.”라고 웃었다. 손님들이 먹어보고 맛있어 가족, 연인, 회사 동료와 함께 다시 찾는 진미통닭. 이 곳의 통닭은 튀김옷은 얇디 얇은 밀가루 반죽이 압권이다. 반죽이 두텁지 않아 바삭하고 색감도 좋은데다 옛날식 통닭 맛을 느끼기에 그저 그만인 것이다. 바쁜 시간에는 카페에서나 볼 법한 대기 진동벨을 나눠줄 정도. 치킨의 종류는 깔끔하게 세 가지다. 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시골통닭인데 후라이드와 양념을 반반씩 내놓는 ‘반반치킨’도 인기 메뉴다. 1만 3천원에서 1만 4천원 사이에서 맛있는 치킨을 맛볼 수 있으니 가격적인 면에서도 만점이다. 치킨과 함께 인기 절정 서비스 메뉴 닭근위(닭똥집)도 나온다. 오돌도돌 씹히는 맛이 일품인 닭근위와 치킨은 오묘한 맛의 조합을 이루면서 치킨에 더욱 감칠맛을 돌게 한다. 치킨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소금과 두 가지 소스, 무가 제공되는데 입맛따라 취향따라 자유자재로 치킨을 먹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느끼하지 않고 겉은 바삭하며 속은 부드러운 진미통닭의 치킨은 그야말로 중독성이 강하다. 특히 양념통닭은 그윽한 양념을 품고 있으면서도 맵지 않고 담백해 간식으로 즐기기에 매우 좋다. 치킨과 함께 시원한 생맥주가 가세한 ‘진미통닭 치맥’은 치맥의 절정은 곧 치킨이라는 진리를 일깨워준다. 더불어 진미통닭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시골통닭. 꼬챙이에 마리째 구워내는 시골통닭은 그 옛날 영양치킨집에서 돌려굽던 바비큐 통닭의 향수를 일깨운다. 통닭을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하면 직원들이 재빠른 솜씨로 찢어준다.
3대가 즐겨찾는 통닭집, 이웃과 함께 하는 진미통닭
그 많은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제쳐놓고 이 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진미통닭은 뭔가 색다른 맛’이라 외친다. 그 알 수 없는 맛의 근원에는 사람과 함께 하는 진실한 마음이 있다. 한 달에 적어도 20마리 이상의 치킨을 소외된 가정과 불우한 이웃과 함께 나누는 박순종 대표는 “3대가 이어서 진미통닭을 찾아와 맛있게 치킨을 먹고 돌아가면서 인사를 건넬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는 말로 자부심을 전했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치킨을 만들다보니 웬만한 수원사람은 낯이 익다는 박순종 대표. 수원 남문 통닭거리에는 진미통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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