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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은 시인, 미학을 노래하다

커버스토리 박봉은 시인, 국제라이온스협회 354-D 지구 부총재 | 2016년 05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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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영화감독이 만든 <시>라는 영화에서 “시(詩)를 쓰는 것은, 보는 것과 흰 종이의 여백, 그리고 연필을 깎는 것이다”라고 김용택 시인은 말한다. 세상에 나와 있는 뭇 시들을 보면 사실 그 모든 이야기들은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을 그들만의 감성으로 새롭게 재해석해 종이 안에 써 내려 가는 사람을 우리는 ‘시인(詩人)’이라고 부른다. 신선한 감각과 해석을 통해 일상을 감정의 색채로 물들이는 아주 특별한 시인을 만났다. 우리 삶의 ‘사랑’을 속삭이고 ‘사람’을 이야기하며, ‘자연’의 색을 담아내고 인생에 담긴 ‘철학’을 풀어내는 공학도 시인. 박봉은 시인을 여름이 시작되기 직전 만나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봉은 시인은 30년이 넘게 무역업에 종사해 왔고 현재는 국제라이온스협회에서 지역부총재 직함을 맡고 있다. 박봉은 지역부총재의 이름 뒤에 ‘시인’이 붙게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였다. 그는 국문학 박사인 형님이 시창작을 가르치고 있는 문학동아리 모임에 우연히 참가하게 되면서 시창작의 아름다운 매력에 깊이 빠지게 되어 시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박봉은 작가는 인문계열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어른들이 소위 말하는 ‘건실한 직장’을 갖고자 그 당시 건설되고 있던 포항제철의 영향으로 한참 뜨고 있던 금속공학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대학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으며 과대표와 학회장을 역임하면서도 금속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모범생이었다. 그리고 제법 규모가 큰 무역회사에 들어가 남 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리고 삶을 행복하게 꾸려갔다. 그러다 2002년 2월에 청천병력 같은 ‘간암’ 판정을 받게 되었고, 그때의 죽음과 삶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 아픔과 고통, 절망의 시간을 이겨내며 또 한 번의 큰 계기가 되어 그는 운명 같은 문학도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운명을 이겨내고 병이 치유되는 동안의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그 희망 없는 참담한 시간들을 딛고 일어선 그는 고뇌에 찬 성숙한 문학도로 성장해 나갔다. 그렇게 하여 그는 지금 오랜 시간 잠재되어 있던 시인으로서의 탄탄한 제 2의 삶을 살고 있다. 
박봉은 작가는 2010년에 첫 시집 <당신만 행복하다면>을 출간하고 현재까지 6권의 시집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는 시인으로서의 새로운 삶뿐만 아니라, 더불어 봉사와 나눔에도 힘쓰기 위해 ‘국제라이온스협회’라는 봉사 단체에서 지역부총재를 지내며 자신보다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전하고 있다. 오랜 시간 봉사활동에 대한 그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라이온스협회 무궁화사자대상’을 10 여 차례나 수상하였고, ‘21세기를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물 대상’을 수상하는 등 박봉은 작가의 삶은 알찬 결실로 가득 차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학적 측면에서는 2010년 <문학 공간>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됨을 시작으로 미술 쪽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목우공모미술대전’에서 두 차례 특선을 거쳐 ‘한국 수채화 아카데미 입선’, ‘세계평화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함으로써 미술작가로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져 나갔다.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일상’을 이야기 하다 
“제 시에는 제가 살면서 느낀 수많은 감정들이 담겨 있습니다. 2002년에 간암수술을 받으며 몸소 체험했던 설움이나 고통, 절망 등이 녹아 스며들어 새로운 글을 만들고 시(詩)를 짓게 만들었습니다. 시를 지음으로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치유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후로도 저는 시를 통해서 제 마음 속 감정들을 세세하게 담아내고, 시를 통해서 제 가슴속 숨은 이야기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 시를 좋아해주시고 같이 공감해 주시는 걸 보면서 앞으로도 시인으로서의 삶을 계속 열심히 살아나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렇듯 시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감정들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다른 대상 혹은 은유 및 비유를 통해 간접적으로 옮겨 적는다. 그래서 시인을 언어의 요리사이자 마술사라고 말한다. 단조로운 ‘언어’를 박봉은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내어 일상을 기록한 시인의 시는 비로소 우리를 감탄하게 하고 그 문장들에 공감 하게 한다. 우리는 박봉은 작가의 시 속에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배우고 즐기고 느낀다. 

나눔의 미학, 표현의 미학
“봉사라는 건, 제가 가진 것들과 시간, 마음을 나누고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속해 있는 국제라이온스협회를 통해 춥고 배고픈 사람들에게 무료 급식을 진행하거나, 장애인 재활센터에 엘리베이터를 짓거나 하는 등의 단체 활동을 하면서 보람과 자부심을 많이 느낍니다. 남에게 베푼다는 것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하늘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봉사를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봉사를 통한 나눔뿐 아니라, 시를 통한 감정의 나눔 또한 계속할 것입니다. 제 속에 있는 감정과 이야기들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박봉은 작가의 시집에는 그만의 감성으로 담아낸 시뿐 아니라 그만의 색채로 그려낸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그의 시집은 우리 주위의 사물은 물론, 추억과 상념 등에 대해 다채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글로써, 이미지로써 형상화해 많은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고 있다. 
박봉은 작가의 시집은 그가 말했듯 ‘사랑’, ‘인물’, ‘자연’, ‘철학’을 담아낸다. 그는 가슴으로 시를 쓰며 그의 시를 읽는 이들의 가슴에 자리하고 있는 감수성을 자극하고 감동의 전율을 선물하고 있다. 그의 시에는 ‘가족’이 있고, ‘일상’이 있고 ‘삶’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의 시집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마음을 다독인다. 그것이 박봉은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출간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자로 잰 듯한 원리원칙을 요구하는 공학도에서 감정과 표현을 글로써 노래하는 시인으로 거듭난 박봉은 작가의 앞으로의 시적인 삶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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