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플라워&키친의 ‘티움’은 곧 ‘싹을 틔우다’는 의미다. 요리에 대한 관심을 싹틔우고 요리를 배우려는 이들의 실력을 싹 틔우겠다는 소망을 담은 이름이다.
“기독교인인 저를 앞으로 하나님께서 어떤 통로로 쓰실지 모르겠지만, 좀 더 신앙적이고 건설적인 만남과 일을 하고 싶습니다. 얼마 후면 완성될 종합문화공간 ‘코너스톤’도 신앙이 꽃피워지고 사랑과 나눔이 가득한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성경 마태복음 25장 ‘달란트의 비유’를 보면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한껏 발휘하지 않는 것도 죄악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우수정 대표는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최대한 끌어내는 신앙인이었다. 기자가 만난 우수정 대표는 신앙을 통해 낮은 곳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진실한 사람, 봄비를 맞은 신록(新綠)처럼 싱그러운 사람이었다.
티움플라워&키친을 운영하는 우수정 대표는 푸드스타일리스트를 비롯 플로리스트, 파티 플래너, 아동 요리 지도자, 바른 생활 먹거리 지도자, 푸드 PR마케팅 작가 등 다양한 역할을 동시에 진행하는 팔방미인이다.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 대표는 작년부터 지인의 소개로 여고 학생들을 연계해서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리과정을 통해 직접 만들고, 먹고, 선물하는 즐거움을 가르쳤다. 학생 중 일부는 숨겨진 재능을 깨닫고 요리사로 진로를 정해 전문요리학교로 진학하기도 했다.
나눔의 ‘코너스톤(cornerstone)’을 위해
“요리가 재미있었는지 수업에 빠지는 학생도 없었고, 아이들이 직접 도시락을 싸서 학교 선생님께 선물할 때의 즐거움을 알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처음엔 마음을 열지 않았던 아이들이 수업 마지막 날 먼저 포옹하고 눈물 흘리며 인사할 때는 마음 한구석이 찡하기도 했어요.”
우 대표는 모자란 재료비를 보태고, 일부러 많은 시간을 내어 교육을 진행했지만 그 시간들은 오히려 자신을 위로한 힐링의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앞으로도 이어질 학생 지도프로그램을 통해 요리의 본질은 ‘행복’이라는 사실을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일깨워주고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주는 멘토의 역할을 자처할 것이다.
우수정 대표는 현재 건축되고 있는 요리와 꽃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코너스톤(가칭)’을 통해 이름그대로 나눔과 봉사의 ‘주춧돌(cornerstone)’이 되고 깊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코너스톤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우리사회의 소외계층에 재능기부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의 길’을 기획하고 있다. 신앙인으로서 우 대표에게 주어진 달란트인 요리와 꽃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요리로 몸과 마음의 치유한다
우수정 대표는 처음 플라워 숍을 운영하다가 지인이 부탁한 도시락을 만든 것이 계기가 되어 푸드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일반인 대상의 요리강의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우 대표의 한결같은 노력 때문일까. 종갓집 맏며느리로서 가진 손맛과 요리에 대한 자부심, 플라워 숍을 운영하며 쌓은 장식과 포장 노하우 등이 어우러진 그녀의 도시락과 요리강좌를 찾는 사람들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현재 티움플라워&키친은 음식의 고급화, 웰빙, 연령층의 고령화 등의 경향에 맞추어, 음식의 질은 물론 기능성까지 살린 건강도시락과 실버푸드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경제적 이익이 목적이었다면 다른 편법도 많았겠지만 우 대표는 우직하게 요리의 정도를 지키며 사람과 건강 그리고 아름다움에 포커스를 맞추어 티움플라워&키친을 운영해 왔다.
우 대표의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일본요리를 통한 치유다. 최근 일본의 명문 요리학교이며 일본 최초로 조리사 교육을 실시했던 ‘나카무라 조리제과 전문학교’ 한국분교에서 짧은 시간에 상급반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다. 바쁜 일정을 쪼개어 일주일에 삼일은 요리학교에서 살았을 정도로 기초부터 고급까지 체계적으로 일본요리를 수학했다. 지금은 티움 수강생들에게 일본요리 특히 다이어트에 적합한 요리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식재료에 대한 넓은 이해를 통해 재료 본연의 맛을 내면서도, 건강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리강좌로 수강생들의 성원에 화답하고 있다. 우수정 대표는 일본요리를 공부했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본요리의 정갈함과 깔끔함을 한국요리의 전통성과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리로 사람을 치유하기 위해선 심리는 물론 인간본성에 대한 깊은 탐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음식을 통한 마음 치료가 사람을 살리는 길이라면, 이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사명이 아닐까요?”
우 대표는 오는 7월, 필리핀 현지 한국문화원에서도 한국 요리를 가르칠 예정이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한국의 길거리 음식,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도시락 등 친숙한 음식으로 한류를 소개하려고 한다. 개인의 영리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한국음식을 널리 알리는 봉사의 연장선에서 개최되는 행사다.
사랑과 신앙의 공간
“사람이나 음식이나 진실성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진실이 담겨있을 때 원래의 빛이 나거든요. 잠시 포장할 수는 있지만 진실을 이길 수는 없어요. 우리가 먹는 음식의 진실성은 두말할 필요 없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 대표는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고, 결과적으로 좋은 만남과 인연이 생각과 마음가짐에 따라 이어져왔다고 한다. 우 대표는 지난 1월, 남을 정죄(定罪)하지 말라는 하나님을 말씀을 만났다. 그 이후 더욱 용서와 봉사의 삶을 살며 남을 비판하기보다는 배려와 이해의 삶을 살고 있다.
“기독교인인 저를 앞으로 하나님께서 어떤 통로로 쓰실지 모르겠지만, 좀 더 신앙적이고 건설적인 만남과 일을 하고 싶습니다. 얼마 후면 완성될 종합문화공간 ‘코너스톤’도 신앙이 꽃피워지고 사랑과 나눔이 가득한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티움플라워&키친은 요리와 꽃 이전에 사랑과 신앙의 공간이었다. 우수정 대표의 숨겨져 있던 다음 달란트가 어떤 모습으로 깨어날지 기대된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 거하시느니라.’ -요한일서 4:16-
‘God is love. Whoever lives in love lives in God, and God in him.’-1John 4:16- 이양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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