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신경통, 관절염, 부종, 당뇨병, 안질 등을 앓았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비만체질에 육식을 즐기던 세종대왕의 체질을 바로 잡아주고 원기를 돋우어주던 음식이 있으니 구선왕도고(九仙王道)가 그것이다. 동의보감, 규합총서 등 고전의서도 기록되어 있는 구선왕도고를 오늘의 맛으로 살려내는 사람, 다감(多甘)도규미 대표를 만났다.
구선왕도고에는 우리 몸에 이로운 아홉가지 한약재가 들어간다. 동맥경화 등 성인병에 더없이 좋은 율무, 콩과에 속해 있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당을 조절하는 백편두, 소나무 뿌리에서 자라는 백복령을 비롯해 연꽃 열매인 연자육, 산마를 말린 산약, 소화를 돕고 입맛을 돋우는 엿기름 맥아, 마름 열매를 말린 능인, 곶감 표면의 하얀가루인 시상에 단맛을 내는 사당을 넣었으니 이보다 더 몸에 좋을 수 있을까. 도규미 대표는 “요식업에 20여년을 몸담고 있으면서 옛 것의 가치를 다시 한번 알게 됐다.”며 “약식동원 등의 고서를 접하면서 구선왕도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구선왕도고는 정성의 음식이다. 귀하고 깨끗한 약재를 고르고 골라 씻고 볶고 가루를 내어 떡이 되기까지 아홉 시간을 기다려야 구선왕도고를 맛볼 수 있다. 빛깔부터 고풍스럽고 몸이 좋아하는 맛을 갖추었으니 지친 입맛과 기력을 회복하기에 구선왕도고만한 약선이 또 없겠다. 100% 천연재료를 넣어 몸 속을 조화롭게 하며 정신을 맑게 해 주고 기를 보해 주니 수험생과 어르신들에게도 더없이 좋은 약떡이다. 도규미 대표는 “그 옛날 궁중 수랏간에서 약효가 있는 음식으로 왕의 지병을 다스렸던 것처럼 떡도 식이요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통 생과방의 기품 이어가는 다감 전통다과연구소
다감은 오늘날에 만나는 전통생과방이다. 견과류, 과일, 현미, 도토리를 넣어 반구 모양으로 곱게 빚어낸 아이스크림 설기, 단아한 모양새에 곱디 고운 꽃 장식이 고풍스러운 떡 케이크, 약선 식료를 이용해 하늘과 대지, 초원, 구름, 풍요로움을 상징한 약선오방 찰떡 세트 등은 맛의 기품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도규미 대표는 “가족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전통다과가 다감”이라며 “무화과, 오디, 하수오, 구기자 등 몸에 좋은 약선 재료를 하나하나씩 넣을 때마다 먹는 이의 건강을 생각하게 된다.”고 들려준다. 전통다과연구소로 구선왕도고와 전통생과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다감은 최근, 마(痲)과 연(蓮)을 주요 콘셉트로 한 전통떡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사관 등 국내외 대사관에서도 호평을 받은 다감의 전통떡은 가까운 시일 내에 백화점 입점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전통에 근본을 두고 새로운 약선 문화를 만들어가는 다감.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는 그 이름을 닮아, 아름다운 우리 음식이 다감의 손끝에서 꽃피고 있다. www.daag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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