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태권도, 여자는 피아노를 배우던 시절이 있었다. 마치 관습적으로 남자아이에겐 로봇을 선물하고, 여자아이에게 인형을 건네주던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성(性)을 기준으로 역할과 해야 할 일을 나누지 않는다. 한층 다원화된 사회가 맞물려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세상으로 조금씩 발전해나가고 있다. 그럼으로써 과거 피아노 혹은 바이올린만 배우던 풍토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잘 맞고 좀 더 흥미가 가는 악기를 다루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수 10cm의 등장으로 불과 몇 년 전에는 아프리카 타악기 ‘젬베’가 열풍이더니, 최근에는 목관악기인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위치한 ‘클라리네티스트 교습소’를 운영 중인 김정태 대표는 그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클라리넷을 가르치며, 클라리넷 문화가 우리나라에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정태 대표는 작년 2월 클라리네티스트 교습소를 개소하여 오직 실력으로 불과 1년 만에 송파지역을 대표하는 대표 클라리넷 학원으로 클라리네티스트 교습소를 성장시켰다. 그는 클라리넷이라는 악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습소를 오픈하였고, 그래서 다른 악기를 병행하여 가르치는 학원과는 달리 오로지 클라리넷만을 연주하는 단일 과목시스템으로 학원을 시작했다. 한 과목만 가르치는 보수적인 시스템 속에서 클라리네티스트 교습소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결과로서 경쟁력을 입증하였기 때문이다. 예중과 예고 그리고 한양대학교 음대를 거쳐 실력을 갖춘 클라리네티스트로 성장한 김정태 대표의 열정은 이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클라리네티스트 교습소뿐만 아니라 현재 역삼동 도성초등학교, 압구정동 신사중학교, 장안동 장안초등학교 등에서 방과 후 선생님으로도 맹활약하며 클라리넷의 저변 확대와 후진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팔색조라 불리는 표현의 폭이 넓은 악기 “저마다 내리는 클라리넷의 정의는 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클라리넷은 표현의 폭이 굉장히 넓습니다. 각 악기마다 특징이 있기 마련인데, 클라리넷은 음역이 굉장히 자유로울뿐더러 음색도 갇혀있지 않습니다. 즉, 연주자가 어떻게 연주하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의 캐릭터가 나올 수 있는 것이 바로 클라리넷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악기이기 때문에 혹자는 클라리넷을 팔색조라 칭하기도 합니다. 저도 이 헤어날 수 없는 매력에 푹 빠져있는 것이죠.” 그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클라리네티스트 교습소 운영과 방과 후 학교 선생님으로 또, 서울 클라리넷 앙상블 멤버로 매년 정기연주회를 펼치고, 남는 시간에는 작곡 공부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가 클라리넷에 푹 빠져 살게 된 것은 어렸을 적 두 명의 은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저는 KBS교향악단 수석을 역임하신 김현곤 선생님께 사사했고 군대 제대 후 다시 클라리넷을 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을 때 송정민 선생님께서 많은 도움과 은혜를 주셨습니다. 두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제가 클라리넷이라는 악기로 감히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도 두 선생님처럼 살고 싶습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음악은 힐링을 위한 이상적인 도구다. 클라리네티스트 교습소 김정태 대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삶의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망설임 없이 클라리넷을 권한다. 클라리넷을 통해 삶의 위로와 행복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