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임권택 감독의 전작전이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이 지난 9월 23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 전당 시네마운틴 6층에서 개최됐다. 상영 가능한 임권택의 영화 71편을 모두 상영한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번 회고전은 영화제 개막일(10월 3일)보다 11일 앞선 9월 23일(월)부터 시작됐다. 회고전 개막식에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하여 배우 전무송, 안성기, 강수연, 박상민, 오정해 그리고 김영빈, 김홍준, 강우석, 임상수, 김대승 감독과 이춘연 대표, 김수철 음악감독 등 약 20여명의 게스트들이 자리를 메워 무대를 빛냈다. 개막작으로 <만다라>(1981)가 상영되었고 전 회차가 무료로 상영 되었다. 이번 임권택 전작전은 한국영상자료원, 부산국제영화제, 동서대 임권택영화연구소, 영화의전당이 공동주최했다.
올해 한국영화회고전은 101편의 영화를 연출해 온 한국 대표 감독 임권택의 최대 규모 전작전이었다. 이 뜻 깊은 행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고자 강우석, 김미희, 김우택, 이유진, 이춘연, 심재명 대표(가나다 순) 등 후배 제작자 6인이 힘을 모아, 본 행사를 위한 지원금을 모금했다. 이번 한국영화회고전을 통해, 임권택 감독의 업적을 기리고 더욱 많은 관객들이 그의 작품들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한국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제작자들이 선배 감독의 회고전을 위해 지원을 자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임권택 전작전은 출연배우들뿐만 아니라 후배 감독들이 대거 참여하는 각종 GV(Guest Visit) 행사, 그리고 저명한 해외 영화학자들의 강연과 좌담, 두 차례의 마스터 클래스 등 어느 회고전 때보다 풍성한 부대행사들로 가득했다. 특히 <천주정>으로 부산을 방문하는 중국의 거장 지아장커는 <서편제> 상영 후에 관객들에게 이 영화에 대한 애정고백을 들려줘 임 감독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보여준 자리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안성기, 강수연 등 배우들이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교감했고 홍상수, 봉준호, 지아장커 등 후배 감독들의 임권택 영화 특강과 데이비드 제임스 등 해외석학들의 강연과 좌담 등 부대 행사가 풍성하게 열려 부산국제영화제를 한 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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