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앤서니 브라운이 있다면, 프랑스엔 에르베 튈레가 있다. 세계 그림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미국 뉴욕 MoMA,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아트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는 에르베 튈레의 예술 세계를 조명한 전시 <오! 에르베 튈레 색색깔깔展>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난 7월 21일 시작돼 오는 10월 21일까지 계속되는 <오! 에르베 튈레 색색깔깔展>은 미공개작을 포함한 회화작품,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감성과 감각을 활용하여 체험할 수 있는 복합예술 작품, 그림책이 현대미술과 만나 표현된 독창적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오브제와 영상작품 등 원본 작품 500여점을 선보인다. 에르베 튈레는 프랑스 최고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창의예술가다. 1958년에 태어나 조형미술과 장식미술을 공부하고 1981년부터 10여 년간 광고회사 아트디렉터로 활동했다. 1990년부터 프랑스 유명 잡지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잡지에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했다. 그 후 파리와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회화 작업을 하고 있다. 1994년부터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1999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미술 교육 책을 출간했고, 놀이를 통한 통합적 감성 미술책 시리즈 <색색깔깔>이 프랑스, 미국,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네덜란드, 호주,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한국에서도 출간되었다. 최근 출간한 <책 놀이 Un livre>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돼 200만권 넘게 팔린 화제작으로 어린이 그림책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젊은 열정 그대로 독창적 작품 창작과 색다른 도전을 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창의예술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오! 에르베 튈레 색색깔깔展>은 작가의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임과 동시에 환갑을 맞이한 해에 열려 에르베 튈레 자신에게도 아주 큰 의미가 있다. 그는 한 달 동안 한국에 머무르면서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한 작품도 창작하였다. 아울러 전시 오픈 전 한국 어린이와 함께 진행한 창의워크숍에서 만들어진 결과물도 전시에 포함된다. 실제로 에르베 튈레가 한국에 머무른 동안 진행한 바 있는 <색색깔깔 창의워크숍>, <성인 대상 워크숍>, <사인회> 등 행사들이 모두 연일 매진되는 등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보고 듣고 만지는 등 오감으로 에르베 튈레 작품을 느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에르베 튈레 창의예술 아틀리에>에서도 ‘에르베 튈레’다운 작품을 창작해볼 수 있다. 또한 전시장 내에 <오! 색색깔깔 도서관>, <내 작품도 영상이 된다!>, <그림자놀이>, <꼴라쥬 룸> 등 다양한 예술체험도 마련된다. 에르베 튈레는 어떤 고정된 방식으로 그리는 그림, 예쁘게 그리기, 잘 그리는 그림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는 우리의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예술 감성을 스스로 발현해낼 수 있도록 도울 뿐이다. 여기에 더해 일상에서 자신이 보는 아름다운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장려한다. 이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전하는 메시지와도 그 결을 같이 한다. <오! 에르베 튈레 색색깔깔展> 이 그동안 숨겨져 있던 우리 자신의 예술 감성을 깨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이유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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