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세계를 집어삼켰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IDOL'이 한국은 물론 메인스트림인 미국에 이어 일본 차트까지 석권했다. 그야말로 방탄소년단 천하가 열렸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빌보드 양대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 1위와 ‘핫 100’ 11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방탄소년단의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가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의 맹활약 속에 K-POP은 한류 열풍이 아닌 메인스트림 문화 그 자체가 되고 있다. 본지는 방탄소년단의 문화적 업적과 그 의미를 더욱 구체적으로 분석해봤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24일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를 발표하였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은 ‘IDOL’이란 노래로 사우스 아프리칸 댄스 스타일이다. 대한민국 아이돌 그룹이라는 정체성을 살리는 국악 장단과 추임새가 인상적일 뿐만 아니라 한층 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타이틀곡 ‘IDOL’은 발매와 동시에 각종 신기록을 말 그대로 쏟아냈다. ‘IDOL’은 국내 음원차트 올 킬은 기본이고 미국, 캐나다, 영국 등 무려 66개 국가 및 지역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단연 빌보드에서의 약진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도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했고, 타이틀곡 ‘IDOL’은 ‘핫 100’에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가수가 세계 대중음악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이 최초이며, 이번 앨범이 또 한 번 1위에 오르며 올해 발표한 2개의 앨범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우게 됐다. ‘IDOL’ 역시 ‘핫 100’ 차트에서 11위에 오르며, 방탄소년단이 'FAKE LOVE'로 세운 10위 기록 다음으로 두 번째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또한 ‘아티스트 100’ 1위와 ‘소셜 50’에서 무려 60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이한 성과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를 비롯해 새 앨범은 ‘월드 앨범’ 1위, ‘톱 앨범 세일즈’ 1위, ‘인디펜던트 앨범’ 1위, ‘캐나디안 앨범’ 1위, ‘테이스트메이커 앨범’ 3위, ‘디지털 앨범’ 4위, ‘더 오피셜 유케이 앨범’ 14위를 기록했다. ‘IDOL’은 ‘디지털 송 세일즈’ 1위, ‘핫 캐나디안 디지털 송 세일즈’ 2위, ‘빌보드 캐나디안 핫 100’ 5위, ‘스트리밍 송’ 11위, ‘온 디맨드 스트리밍 송’ 36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방탄소년단은 비단 디지털 음원에서만 강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사양사업에 접어들었다는 음반시장이 무색할 만큼 엄청난 음반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LOVE YOURSELF 結 ‘Answer’는 앨범 발매 8일 만에 193만장을 돌파하며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가온차트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結 ‘Answer’는 발매 전 선주문만 151만 장을 돌파하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예감케 했다. 음반 관계자들은 현재 판매 추이를 볼 때 200만 장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앨범으로 200만 장을 돌파하는 것은 2000년 조성모의 3집 ‘아시나요’가 기록한 207만 장 이후 18년 만이다. 아울러 단일 앨범으로 200만 장 이상의 판매기록을 갖고 있는 가수를 열거해도 김건모, 서태지와 아이들, 신승훈, 조성모 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음반시대에서 쓴 기록이며, 음원시장으로 넘어온 이 시대에 이러한 판매고를 기록하는 것은 이 자체로 상당히 의미 있는 사건이라 할 만하다. 방탄소년단은 보수적 성향으로 정평이 나있는 그래미의 성향조차 바꿔놓았다. 최근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에 방탄소년단 독점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실은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그래미 뮤지엄의 클라이브 데이비스 극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과의 대화’에 참석하였다. 당연히 그래미가 주최한 행사에 대한민국의 가수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그래미는 오래 전부터 유색 인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공공연히 드러낸 바 있다. 몇 년 전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이 유력해보였던 비욘세를 배제하고 아델에게 상을 몰아준 것은 그래미의 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에 그래미는 그간 K-POP 그룹을 비롯한 아시아 아티스트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일이 손에 꼽힐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미가 먼저 방탄소년단을 행사에 초대한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는 “멤버들이 직접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해온 것이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라고 밝혔고, 또 다른 멤버 뷔는 “아미 팬들이 방탄소년단에게 커다란 날개를 달아줬기 때문에 우리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그래서 방탄소년단 멤버 모두와 팬들과의 관계는 그 어떤 팀들보다도 가깝다”고 말하며 국내외 아미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2018 아메리칸뮤직어워즈’에 K-POP 그룹 최초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에 노미네이트됐다. 현재 미국 POP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디비, 아리아나 그란데, 데미 로바토, 션 멘데스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이에 앞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도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2018 아메리칸뮤직어워즈’에서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