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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대를 사로잡는 뮤지컬 동화 속에 숨겨둔 가슴 아픈 사랑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2013년 11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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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백사난 3.jpg

‘어른을 울린 어린이극’, ‘마법에 걸린 연극’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12년간 국내 135개 지역 투어, 총 2,800회 공연, 80만 관객을 동원한 대한민국 연극의 대표브랜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2013년 12월, 새로운 감각의 뮤지컬로 제작되어 관객들 앞에 선다. 2001년 초연된 ‘백.사.난’은 ‘서울국제아동청소년연극제’ 4개 부문을 수상(최우수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연기상)하고 월간 한국연극의 ‘올해의 연극 BEST 5’로 선정되었으며, 이후 소극장 연극으로서는 유례가 없는 폭발적인 인기 속에 대중음악의 뮤직비디오 콘텐츠화(가수 이기찬의 ‘또 한 번 사랑은 가고’ 앨범), 연극 분야 최초의 팬클럽 결성(‘백설기 마을’), 희곡의 소설화(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10위), 대만 라이선스 공연 수출, 그리고 최근에 이르러서는 중학교 국어교과서 등재(지학사 발행)에 이르기까지 매우 특별한 기록들을 쌓아왔다.
12년 전, 2주간의 공연을 예정으로 작은 소극장에서 시작된 연극 ‘백.사.난’. 가로 세로 8m의 무대, 2개의 판넬, 6개의 박스, 2개의 막, 7명의 배우로 펼쳐냈던 가장 연극적인 연극이 2013년 12월, 700석 규모의 중극장 무대에 뮤지컬로서 새롭게 등장한다. 뮤지컬 형식으로 최적화된 새로운 버전의 대본, 작품 전편을 이끌어가는 드라마틱한 노래와 음악, 감각적인 디자인에 의한 다른 무대, 다른 의상으로 만나게 될 ‘뮤지컬 백.사.난’! 하지만 모든 변화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막내 난장이 반달이를 통해 마음 깊이 느끼게 되는 ‘가장 작은 자의 가장 큰 사랑이야기’를 오늘의 감각으로 호소력 있게 전달하기 위한 제작진의 한결같은 노력을 담아낸 것이다. 뮤지컬 백.사.난은 기존의 연극 백.사.난과 또 다른 재미와 완성도를 통해 지난 12년을 한 결 같이 이어온 감동의 순간들을 새롭게 전할 것이다. 그 어떤 희생도 불사하는 강렬하고 순수한 사랑에 대한 로망을 마음속에 품은 모든 이들을 위한 뮤지컬,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어린이에게 있어서 동화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상을 만나기 위한 예행연습이다. 어른에게 있어서 동화는 너무나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길을 잃을 때 명쾌하게 현실을 해석해낼 수 있는 지혜의 나침반이다.
백.사.난은 그림형제의 아주 오래된 동화 백설공주를 재해석하여 기존의 이야기를 뒤집은 새로운 이야기이다. 원작의 변두리에서 존재감조차 희미했던 인물(막내난장이)이 드라마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이에 반해 기존의 주요한 인물들(백설공주, 새엄마 왕비, 왕자)이 조역이나 주변적인 인물로 밀려나는 통쾌한 전복이 이 새로 쓰인 동화에 담겨있다. 이것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주며 가슴에 묻어둔 짝사랑을 담아낼 수 있는 이야기의 그릇이 되어준다. 중심에 서기 보다는 주변에 머무르는 일이 훨씬 더 많다고 느껴지는 대부분의 우리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렬하고 순수한 사랑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우리들에게, 이러한 이야기의 전복은 묘한 동질감을 주는지도 모른다.
연출가 박툴이 쓴 연극 백.사.난 희곡은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던 습작 상태의 짧은 소설(서광현 작)을 원작으로 삼았다. 자신이 짝사랑하던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이 짧은 이야기를 박툴은 수년 후 가족극의 연출을 맡게 되면서 직접 연극을 위한 희곡으로 새롭게 쓰게 되었다. 그 후 12년간, 이 연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공연으로서 수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2013년, 이 이야기는 또 다시 새롭게 쓰여 졌다.  백.사.난의 길었던 공연기간만큼 이 공연을 함께한 관객들의 특별한 에피소드 또한 많이 생겨났다. 오래 전 친구나 연인과 함께 관람했던 관객들이 시간이 흐른 뒤 결혼하여 아이와 함께 극장을 다시 찾아 공연의 감동을 나누는 사례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띈 것이다. 어린이극으로 시작했지만 어른을 울린 공연, 공연의 감동을 받은 어른들이 그 느낌을 다시 아이에게 전해주는 공연,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2013년 연말, 어린이와 어른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는, 모든 세대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뮤지컬로 거듭날 것이다. 2013년 12월 3일(화)부터 8주간의 공연을 예정으로 700석 공연장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막을 여는 새로운 모습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뮤지컬로서는 어떤 특별한 여정을 이어갈지, 또 다른 감각의 순수와 감동이 만들어내는 마법을 기대해보자.  [예매: 인터파크 T. 1544-1555 공연문의: 02-556-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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