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이 기계로 대체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수록 이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하지만 감성적인 영역은 여전히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감성이 지배하는 분야는 기계가 쉽사리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감성적인 분야에 다시금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캘리그라피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개성적인 표현을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기계적인 표현이 아닌 ‘내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 있는 글자체를 갖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은방이네 아인캘리그라피 디자인학원(대표 김나현)은 쉽게 따라 쓸 수 없는 글씨를 배우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만의 캘리그라피로 행복을 전하는 김나현 대표를 만났다.
대전 캘리그라피 명소로 잘 알려진 은방이네는 캘리그라피 작가인 김나현 대표가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이다. 김 대표는 2014년부터 간단한 취미 삼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의 판매 요청에 못 이겨 은방이네를 창업했고, 그 과정에서 캘리그라피가 필요해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캘리그라피를 덧입힌 김나현 대표의 작품은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이고, 사람들의 반응도 이전보다 뜨거워졌다. 자연스럽게 김나현 대표에게 캘리그라피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이에 2016년부터 공방에서 캘리그라피를 가르쳤고, 지난해 정식으로 아인캘리그라피 디자인학원을 오픈하였다. 이렇듯 김나현 대표는 은방이네와 아인캘리그라피 디자인학원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작가활동과 교육활동을 성공적으로 병행하고 있다.
따라할 수 없는 글씨를 가르친다! “아인캘리그라피 디자인학원에 수강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무리 캘리그라피라고 할지라도 책을 보고 따라 쓸 수 있는 글씨가 있는 법입니다. 이에 반해 저희는 따라 쓰려고 해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글씨를 가르치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아인캘리그라피 디자인학원을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캘리그라피는 단기간에 절대 터득할 수 없다. 김나현 대표가 이른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지 않는 이유다. 캘리그라피는 계속 써야 한다. 그래서 김나현 대표는 오랜 인연이 많다. 서울, 용인, 천안, 아산, 청주, 전주, 세종, 계룡, 순천, 구미, 대구 등 전국 각지의 수강생들은 수강료와 차비 그리고 귀중한 시간을 투자하여 긴 시간동안 아인캘리그라피 디자인학원을 찾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의 분위기는 굉장히 끈끈하고 가족적이다. 웃음꽃이 가득한 분위기속에서 김나현 대표는 글씨를 꼼꼼하고 면밀하게 가르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김나현 대표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제18회 충청미술전람회에서 입상한 것은 물론 다수 공모전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아인캘리그라피 디자인학원은 명실 공히 캘리그라피의 메카로 떠올랐다.
아낌없이 준다 김나현 대표는 사단법인 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캘리그라피 지도자 자격 및 충청미술전람회 캘리그라피 심사위원직 등을 맡고 있으며, 대전 대덕구청, 대덕구 노인종합복지관, SK텔레콤등 캘리그라피 강사를 역임했으며, 원래 영어강사였다고 한다. “과거에 영어강사를 할 때부터 저는 수강생들에게 제가 가진 모든 걸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저는 다른 영어강사에 비해 학벌이 좋은 것도 어학연수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있는 그룹 내에서 항상 최고가 되기를 추구했습니다. 가르치는 능력은 스펙과는 또 다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자꾸 새로운 것을 더 배워야 학생들에게 새로운 것을 또 알려줄 수 있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계속 배우고 공부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제가 최고의 위치에 오를 수 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나현 대표는 또한 수강생에게 되도록 많은 기회를 준다. 심지어 자신에게 온 기회까지 수강생과 나눈다. 그럼으로써 수강생의 경험을 풍부하게 한다. 그래야만 나중에 수강생이 어딜 가서도 홀로서기를 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김나현 대표는 강조했다. 이렇듯 학생들을 가르치고, 작품 활동에 매진하는 가운데 김나현 대표는 1년 전 100인의 캘리그라피 작가들의 모임인 ‘캘.작.모’를 결성해 재능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도 130여 개의 재능기부 작품을 대덕구 노인종합복지관에 전달하며 나눔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캘리그라피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드는 김나현 대표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박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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