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에 가지 않고도 오리지널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연이 인기다. 한국에서 원어로 만나는 최초의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가 대구를 거쳐 현재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창이다. <라이온 킹>은 20년간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 역대 흥행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라이온 킹>은 1997년 11월 13일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래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공연되며 20개국, 100개 이상 도시에서 9천 5백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였으며, 그 어떤 영화나 뮤지컬,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작품들이 거둔 흥행 기록을 가볍게 능가한다. 이번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20주년을 맞아 실현된 최초의 투어다. 아시아에서 라이선스 공연이 진행된 적이 있었으나 원어 그대로의 투어로 아시아 대륙을 밟는 것은 최초다.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지난해 11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1월부터 서울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4월에는 부산 땅을 밟을 예정이다. 한국 공연 이후에는 타이완 공연 소식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뮤지컬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와 지금껏 본 적 없는 창의적인 무대, 미술, 분장, 의상, 조명 등 모든 장르와 디자인을 환상적으로 융화시킨 연출로 어느 뮤지컬도 따라할 수 없는 공연 예술의 최정점에 이르렀다는 평이다. 연출을 맡은 줄리 테이머는 오직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경이로운 세상을 창조해냈다. <라이온 킹>은 첫 등장부터 객석을 압도한다. 아프리카 토속 색 짙은 음악 ‘서클 오브 라이프’가 울려 퍼지고 붉은 태양이 대지에 떠오르면 기린이 무대 위를 유유히 거닐고, 가젤이 뛰어다닌다. 객석 통로에서는 수많은 동물들이 등장해 ‘프라이드 록’에 모여든다. 형형색색의 조류들과 얼룩말, 사슴, 코뿔소,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공연장은 그야말로 생명이 태동하고 태고의 신비로움이 넘치는 아프리카 사바나 정글로 살아난다. 훗날 왕이 될 아기 사자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는 <라이온 킹>의 오프닝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150년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오프닝 장면으로 선정될 만큼 한번 보면 절대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이다. <라이온 킹>의 음악은 작품을 더욱 풍요롭게 채우며 귀에서부터 광활한 밀림을 경험케 한다. 팝의 전설 엘튼 존과 전설적인 작사가 팀 라이스의 환상 콤비와 작품의 근간이 되는 아프리카의 진정한 소울을 담아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음악가 레보 엠, 영화 음악의 대부 한스 짐머가 애니메이션에 이어 뮤지컬 작업에 그대로 참여했다. “애니메이션의 음악도 훌륭하다. 하지만 뮤지컬 음악은 그 이상이다”라는 제작자 토마스 슈마허의 설명처럼 <라이온 킹>은 1998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팝 적으로 아름다운 선율과 아프리카 대륙의 요동치는 기운을 모두 품은 <라이온 킹>의 음악은 이국적인 아프리카 야생의 무대로 관객을 인도한다. 이처럼 <라이온 킹>은 뮤지컬 그 이상이며, 지난 20년 동안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문화적인 영향을 미쳤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 ‘생명의 순환’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담아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라이온 킹>은 오는 3월 28일까지 공연된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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