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가 그 어려운 걸 또 해냈다.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자타공인 ‘걸그룹 명가’라는 타이틀을 얻은 JYP엔터테인먼트가 4년여 만에 걸그룹을 새로이 론칭했다. 팀명은 ‘있지(ITZY)’. ‘너희가 원하는 거 전부 있지? 있지!’라는 당찬 의미가 담겨있는 이들은 지난 2월 12일 첫 디지털 싱글 ‘IT'z Different(있지 디퍼런트)’로 정식 데뷔하자마자 믿기 힘든 인기를 얻으며 또 하나의 스타탄생을 알렸다.
있지의 실적은 실로 눈부시다. 신인으로서는 선점하기 어려운 기록을 줄줄이 새로 썼다. 타이틀곡 ‘달라달라’ 뮤직비디오는 공개 11시간 만에 K팝 데뷔 그룹 24시간 최다 조회 수인 455만 뷰를 넘어섰다. 그 이후로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공개 18시간 만에 1000만 뷰, 24시간 만에 1400만 뷰, 44시간 만에 3000만 뷰 고지를 넘어섰다. 그 뒤로도 이들의 인기는 식지 않았고, 공개 8일째에 5000만 뷰를, 23일째에 7000만 뷰를 달성하며 기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유튜브 조회 수와 함께 오늘날 인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음원차트 성적을 이야기해보면 이들의 상승세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달라달라는 우후죽순 신곡이 쏟아지는 현재 음원시장에서 그 어렵다는 ‘롱런’을 기록 중이다. 이 곡은 발매 4주차가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멜론을 비롯한 각종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차트인(차트 100위권 내에 진입하는 것)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임을 감안하면 이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 걸그룹이 한 달이 넘도록 차트 상위권에서 내려오지 않는 일은 그 의미가 상당하다는 평이다. 이러한 결과 수상의 영예는 자연스레 따라왔다. 있지는 지난달 10일 SBS ‘인기가요’에서 대망의 8관왕을 달성하며 한 달간의 데뷔 활동을 성공적으로 종료했다. 지난 2월 21일 Mnet ‘M COUNTDOWN(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첫 1위를 거머쥔 있지는 공중파 3사 음악프로그램 1위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며 8관왕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이에 있지는 공식 SNS에 “있지 여덟 번째 1위 했지! 마지막 주 막방 선물로 인기가요 트리플크라운까지 선물해주신 팬 여러분 정말 감사해요”라며 “잊지 못할 첫 활동기 추억들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있지는 또한 무대 위와 아래에서 서로 다른 이미지를 발산하며 팬들에게 다양한 매력을 전하고 있다. 음악 프로그램 무대에서는 그간 갈고닦은 음악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이들은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물론 신인답지 않은 무대매너로 벌써부터 ‘무대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획득한 상태다. 이와 달리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는 신인다운 재기발랄하고 상큼하면서도 과즙미 넘치는 매력으로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해마다 걸그룹은 쏟아져 나온다. 성공을 꿈꾸며 데뷔를 하지만 살아남는 걸그룹은 손에 꼽힌다. 지난해 데뷔한 수많은 걸그룹 중에서는 (여자)아이들과 아이즈원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가요계에 연착륙했다. 있지는 (여자)아이들과 아이즈원을 넘어 기성 선배 걸그룹까지 위협하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트와이스의 동생 그룹이라는 타이틀에서 더 나아가 올해를 ‘잊지 못하는 있지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예지, 류진, 채령, 유나, 리아 등 5명의 멤버가 만들어나갈 성공스토리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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