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숨겨진 명작 <갈릴레이의 생애>가 공연된다. 저항과 변혁의 예술가 브레히트는 <서푼짜리 오페라>,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 등 세계 연극사에 큰 의미를 남긴 작품을 통해 시대를 향한 날카롭고도 흥미로운 시선을 선보여 왔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 <갈릴레이의 생애>는 유럽에서는 쉼 없이 재해석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공연되지 않았던 작품이다. 이에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갈릴레이의 생애>는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는데 성공한 <오슬로>의 창작진이 대거 함께한다. 연출 이성열을 필두로 무대 이태섭, 조명 김창기, 의상 이수원 등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이 다시 만나 또 하나의 명작을 준비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성열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지난한 여정이라는 점에서 <오슬로>와 <갈릴레이의 생애>는 동일 선상에 놓인 작품”이라 평하기도 했다. 아울러 브레히트의 작품을 연출하는 것은 처음이라 밝힌 그는 “작가 특유의 유쾌한 대중성을 십분 살려 활기차고도 입체적인 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17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 수학 교수이자 유명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망원경을 접하며 본격적인 행성 탐구를 시작한다. ‘달의 표면에 산맥이 있다’, ‘태양에 흑점이 존재한다’ 등 갈릴레이의 연구결과는 그동안 가설로 남아있던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하지만 연구 결과가 신성한 로마 교회의 교리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고 결국 갈릴레이는 종교재판정에 서게 된다. 확고한 학자의 양심과 빠져나갈 길 없는 불합리한 현실 사이에서 갈릴레이는 고민에 빠진다. <갈릴레이의 생애>는 우리에게 익숙한 위대한 과학자 갈릴레이보다도 기존 가치관에 위배되는 새로운 진실을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 고뇌하는 인간 갈릴레이에 집중한다. 무대와 매체를 오가며 선 굵은 연기를 선보여온 배우 김명수가 일상을 살아가며 고민하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친근한 매력이 넘치는 갈릴레이로 분한다. 강한 존재감을 가진 원로배우 이호재를 비롯해 12명의 배우들이 최소 2개 이상의 배역을 소화하면서 갈릴레이를 둘러싼 주변 인물을 연기해 무대를 더욱 다채롭게 채울 전망이다.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는 오는 4월 5일부터 28일까지 계속되며, 티켓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 5천원, A석 2만원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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