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연극이 한반도에 상륙한다. 지난 2017년 영국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바 있는 연극 <콘센트-동의>가 오는 6월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작품은 영국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 니나 레인의 신작으로, 초연 이후 평단의 호평을 받아 바로 다음 해인 2018년 영국 해롤드 핀터극장에서 재연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 초연으로 현재 인천시립극단의 예술 감독인 강량원이 연출을 맡는다. 그는 전작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제55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월간 한국연극 선정 공연 베스트7 등을 휩쓸며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 키티와 에드워드 부부는 이제 막 아이를 출산했고, 키티는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다. 두 사람은 친구 부부인 레이첼과 제이크를 초대하여 집들이 겸 출산 파티를 연다.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레이첼과 제이크도 최근 제이크의 외도가 들통 나면서 속은 잔뜩 곪아있다. 키티의 남편 에드워드 역시 5년 전 외도를 했지만, 제이크처럼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그때 성폭력을 당한 여성 노동자 게일이 법정 변호사인 에드워드의 재판에서 패소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키티는 자신과 게일의 연관성을 깨닫는다. 연극 <콘센트-동의>는 법조계에 종사하는 인물들과 그 가족을 중심으로 여러 이해관계에 얽혀 서로 공감하지 못하는 현대 사회의 군상을 그리며 인간의 내면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직설적인 언어와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긴장감을 자아내면서도 지금 우리 시대의 화두인 공감과 동의에 대한 문제를 끄집어내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번 공연에는 연출가 강량원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배우 김석주와 신소영, 2018년부터 국립극단 시즌단원으로 폭넓은 연기를 선보인 양서빈, 이종무, 임준식, 정새별, 주인영 등이 출연해 무대를 빛낸다. <콘센트-동의>는 오는 7월 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고, 티켓 가격은 2만원~5만원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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