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극찬을 받으며 남녀노소 구별 없이 사랑받는 대표적인 뮤직페스티벌이 있다. 5월의 따스한 봄과 함께 완벽한 궁합을 이루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이 돌아왔다. 2007년 첫 막을 올린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순수 창작 페스티벌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지난 12년 동안 서울재즈페스티벌은 팻 메스니, 다이안 리브스, 아투로 산도발, 크리스 보티, 그레고리 포터, 세르지오 멘데스, 스탠리 클락, 팻 마티노 등 재즈 씬에서 빠질 수 없는 대가들과 함께 제이미 컬럼, 로버트 글래스퍼, 카로 에메랄드 등 핫하고 대중적인 모던 재즈 아티스트들의 출연으로 시대의 흐름을 완벽하게 선보인 바 있다. 더불어 모던팝의 내로라하는 로린 힐, 제시 제이, 데미안 라이스, 미카, 혼네, 코린 베일리 등 실력파 해외 아티스트들의 출연으로 더욱 버라이어티한 라인업을 성사시키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이에 서울재즈페스티벌 기간을 중심으로 아시아 투어계획을 잡는 해외 아티스트들이 많아질 정도로 이 페스티벌은 명실 공히 아시아 대표 축제로 성장하며 많은 이들에게 큰 기대와 감동을 선사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은 매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제9회의 허비 행콕과 칙 코리아 이후로 제12회의 그래미어워즈 노미네이트 싱어송라이터 출신 켈라니와 트렌디한 사운드의 떠오르는 스타 마틴의 콜라보레이션 구성으로 라인업에 재미를 더했다. 여태껏 선보였던 에픽하이와 넬, 윤석철과 백예린, 정승환과 샘김의 협동 퍼포먼스들은 여러 장르의 장벽을 허물며 매번 새롭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5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서울재즈페스티벌 2019도 화려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필두로 성황리에 열렸다. 뉴올리언스 출신의 살아있는 전설 윈튼 마살리스는 강렬한 음색과 우아하고 풍부한 음량, 넘나드는 스윙과 긴 호흡 등으로 완벽한 테크닉을 구사하며 왜 자신이 역사상 가장 뛰어난 트럼페터인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전 세계가 존경하는 디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오마라 포르투온도 역시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팬들과 만나며 그 의미를 더했다. 1930년생인 그녀는 세월의 깊이가 묻어나는 우아하고 유쾌한 무대매너와 기적에 가까운 목소리로 지금도 세계 최고의 무대에 오르며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거장이 담담하게 무대에 올라 음악으로 전하는 삶의 기쁨과 슬픔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이외에도 끊임없는 창작력으로 경이로움마저 들게 하는 모던 재즈 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 또한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를 밟았다. 클래식과 라틴음악 연주자들이 모여 발표한 음악으로 월드뮤직 붐을 일으킨 바 있는 빅 밴드 핑크 마티니는 살랑거리는 봄바람, 화사한 꽃들의 향연과 환상의 앙상블을 이루며 수많은 관객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아울러 클래식과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접목한 독창적인 구성과 대중을 사로잡는 세련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겸비한 그래미 위너 대세 밴드 클린 밴딧과 루디멘탈, 라우브 등도 서울재즈페스티벌을 통해 처음으로 내한하며 열정적인 관객과 첫 조우를 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감동의 무대와 함께 루시드폴, 정재형, 에픽하이, 장범준, 크러쉬, 송영주, 이하이, 선우정아, 박원, 김필, 김사월, 딘 등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차별화되고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5월의 하늘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았다. 지난 봄볕처럼 서울재즈페스티벌이 벌써 그립다. 행복한 기운이 몽글몽글 넘쳐날 내년의 서울재즈페스티벌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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