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페인을 느끼다. 스페인 백인필 가이드입니다. 저는 최근 들 뜬 마음으로 여름 휴양지를 다녀왔습니다. 이름하야 카다케스 Cadaques! 근처 피게레스라는 곳엔 달리극장 (미술관)이 있고, 이웃인 프랑스와 접경지역이라 프랑스인들도 상당히 많이 놀러오는 모습을 보게 되며 그들의 언어도 종종 들리는 그런 도시입니다. 너무 장황한 플랜이 아니어도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1박2일 정도만으로도 아쉽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바로 카다케스입니다. 아주 아름다운 마을인 카다케스에 가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바르셀로나 산츠역에서 피게레스로 기차를 타고 다시 피게레스에서카다케스로 가는 12번 버스를 타고 가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바르셀로나 버스 북역 Estacio del Nord에서 버스를 타고 카다케스까지 바로 가는 방법이 있으며, 소요시간은 대략 2시간 30분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국제 운전면허증이 있다면 아무래도 가장 편리한 렌트해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를 기준으로 166km 정도가 되니 평소 교통상황으로 2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그리하여 카다케스에 도착했다면 먼저 음식에 눈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행에 맛난 음식은 빠질 수 없죠. 카다케스의 맛집 두 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RAVIYU 카다케스에서는 물론 해산물 요리를 기대하겠지만 이곳은 현지인 친구가 추천해준 피자 맛집입니다. 저는 크로켓과 페스토 파스타 그리고 버섯 트러플 피자를 먹어 보았는데 트러플 때문에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지만(19유로) 맛을 보아하니 다른 피자들도 맛의 보장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더군다나 웨이터들은 어찌나 친절하던 지요. 왠지 낮에는 서핑 강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부진 서퍼의 몸과 구릿빛의 피부가 인상적이더라고요. 남자가 봐도 멋있는 용모, 인정합니다. 이처럼 탁 트인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좋은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EL CHRINGUITO DE LA MEI 현지인 친구가 강력히 추천해준 맛집. 직접 음식을 해변가에서 만들어주는 곳이라고 하면서 꼭 가보라 했던 곳이지요. CHRINGUITO 라는 이름으로 어떤 곳인지 예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 해변가, 그리고 네르하나 말라가 등 코스타 델 솔 해안가에도 치링기또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요. 주로 해변에 위치하면서 음료나 칵테일, 싱싱한 생선 및 해산물들을 구워주는 야외 키오스크 같은 곳을 스페인에서는 치링기또 라고 합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해녀들이 새벽에 캐온 해산물들을 그 자리에서 직접 해먹는 그런 곳을 상상하고 갔었답니다. 카다케스 중심에서 걸어서 15분정도이지만 걷는 내내 경관을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만족을 했던 곳입니다. 요리는 문어(Pulpo), 작은 오징어 튀김과 하몽으로 양념한 가리비였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도 가리비는 여럿 먹어보았는데 이런 양념은 처음이었습니다. 카다케스가 큰 도시가 아닌 만큼 씨에스타를 너무나도 정직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에 오픈시간과 휴식시간을 잘 피해가야 한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곳의 점심은 12:30부터, 저녁은 8:00부터 시작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가로 폭이 넓은 광활한 해변 보다는 폭이 좁은 아기자기한 해변을 좋아합니다. 맛집 MEI를 따라 걷다보면 4명 정도 앉으면 꽉 차는 작은 해변들이 있는데 너무 아름답고 평화로웠습니다. 바닷가라 날씨는 좋았지만 바람이 불어 아침저녁으로 따뜻하게 해줄 바람막이나 후드 티 정도 들고 가면 좋을 것 같네요. 조만간 다시 찾아 작은 해변에서 수영하고 누워서 쉴 수 있는 그런 완벽한 휴양을 기대합니다. 카다케스에서 담은 사진 몇 가지를 더 투척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이곳의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표현한 살바도르 달리를 꿈같은 장소에서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 백인필 / 제공 :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02-72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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