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그간 K-POP, K-드라마, K-뷰티 등으로 대표됐다. 그 뒤를 이어 이제는 K-아트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더 나아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 아이콘으로 한글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재옥 조각가는 한글 ‘우리’라는 단어를 기반으로 선적‧그림적‧건축적 요소를 담아낸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한글이 지닌 조형성에 대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국내를 넘어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 나가겠다는 이재옥 조각가를 인터뷰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상명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이재옥 조각가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조각가로 ‘조각’이라는 예술영역을 언어까지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00년경 한자 초서체에서부터 시작됐던 그의 서체 조각은 2010년 이후 한글로 작품 소재를 바꿔 제작하고 있으며, ‘우리’라는 글씨 속에서 춤을 추는 인체의 모습이 작품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견고히 구축했다는 평을 받는 이재옥 조각가는 지금까지 개인전 11회 및 국내외 다수 아트페어에 참가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포스코, 한국통신공사, 경기도교육청, 대림대, 제주신화월드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또한, 이재옥 조각가는 30여 년 안양여자고등학교 미술과 교사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최선을 다했고, 현재 한국예총 안양지부장을 맡으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한글은 선이고, 그림이고, 건축이다
“어느 날 저는 우연히 ‘한글은 선이고, 그림이고, 건축이다’라는 문구를 접했습니다. 그런데 제 작품에는 이미 그러한 요소가 다 녹아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그간 해왔던 한글 소재는 ‘우리’라는 글씨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작품활동 과정에서 ‘한글은 선이고, 그림이고, 건축이다’라는 문장 속 내용이 반영된 한글의 다양한 조형미를 구축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 작업은 계속될 것입니다.”
한글은 그 자체로 독창적이며 아름다운 조형미를 지니고 있다. 한글의 조형성은 그 짜임새와 형태가 예술적 기질과 크게 맞닿아 있다. 이재옥 조각가는 이러한 점을 활용한 예술적 접근으로 감상자의 공감을 극대화하여 한글이 가진 독창적 조형성을 빠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견인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는 한글에 내포된 다양한 조형적 특성과 절대적 미감을 조형미술로 표현함으로써 한글 작품의 예술적 지평을 넓혀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분 좋아지는 작품 만들 것
”제 작품에서는 한글이 마치 무용가의 동작에서 느껴지는 활동적인 선의 리듬으로, 때로는 그림 같은 모습으로, 그리고 기하학적인 건축적 조형으로 탄생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세계에서도 우수한 문자로 명성을 높이고 있지만, 조형적으로도 다양하고 매력 있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제 작품으로 알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작품이 지닌 가치는 저마다 다르다. 이러한 가운데 많은 이들이 자기 작품을 보고 그저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재옥 조각가. 앞으로도 이재옥 조각가가 단순 경쾌하면서 기분 좋아질 수 있는 작품으로 세계인들과 행복한 교감을 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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