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문화부가 국가 간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소개하는 그리스의 국보급 유물들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왔다. <그리스 보물전>이 6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열린다. 신들의 나라, 그리스 전역의 24개 박물관에서 최고 가치의 인류역사 유물 350여 점을 모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그리스 문화부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고대 그리스는 서구 문명의 기틀을 다져 서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전역의 문화에 큰 영향을 준 풍부한 문화를 남긴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리스 문화는 로마 제국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언어, 정치, 교육 제도, 철학, 과학, 예술 분야에 큰 업적을 남겼다. 또한 18세기와 19세기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일어난 다양한 신고전주의 부활 운동에서도 영감을 주는 원천으로 작용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인 만큼 그리스 정부가 인정하고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귀중한 유물들을 만날 수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양문명의 발상지 고대 그리스의 인문학적, 예술적 최고 수준의 유물들을 통해 인류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대리석 조각뿐만 아니라 도자기, 금속조각, 장신구, 금과 은, 상아 등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350여 점의 유물들은 역사적, 인문학적 최고의 가치로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그간 있었던 다른 그리스를 주제로 한 전시와는 달리 그리스 본국의 유물이 그리스 정부의 승인을 받아 한국을 방문하는 최초의 전시이다. 전시 부제인 ‘아가멤논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까지’는 찬란했던 그리스 문화를 아우르며 신석기 시대의 유물부터 그리스의 중흥기를 꽃 피웠던 시기까지의 유물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음을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헬레니즘 그리스까지 전부를 다룬 이번 전시는, 서구 문명의 기틀을 다진 그리스 문화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는 뜻 깊은 전시다. 이번 전시는 서구 문명의 어머니인 그리스 문화와 예술에 좀 더 가까워지며 예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인 면에서도 서구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그리스 보물전>은 2019년 최고의 교육적 전시로 손꼽히고 있다. 문명의 시작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 전시라는 생각에 각 학교와 학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었던 맹인 시인 호메로스와 세상의 끝을 보고 싶어 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교육적으로도 인문학적으로도 예술적으로도 의미 있는 전시 관람의 시간이 될 것이다. 한편 그리스와 우리나라가 함께 가지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해외로 반출된 유물 문제이다. 그리스를 대표하는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대리석 조각물은 파르테논 대리석이 아닌 엘긴 대리석이라는 이름으로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렇게 해외로 반출되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우리 문화재도 무려 16만 여 점이다. 이는 그리스와 우리의 대표 보물이지만 돌려받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외교적인 문제도 복잡할 뿐만 아니라 불법 반출이라는 증명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엘긴 대리석이 아니라 '파르테논 대리석' 이라는 것이다. 이번 전시와 함께 이런 부분을 한 번 더 기억하고 계속해서 문제 제기를 한다면 파르테논 대리석도 제 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고 16만점의 우리 문화재도 우리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그리스 보물전>은 전시 홍보물, 전시 포토 존 등에서 찍은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공유하는 캠페인을 성황리에 펼치고 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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