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는 현대 산업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기업은 이제, 인간에게 무해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느냐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대 관건이 되었다. (주)이데크는 우리 생활환경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책로, 등산로, 휀스(휀스의 부속재를 알루미늄 재질로 채택) 등의 제작에 쓰이는 합성목재를 생산·시공하는 토종기업으로 얼마 전 목분함량 70%이상의 친환경 제품 개발에 성공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또한 지난 10월 29일에는 ‘2013년 제5회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혁신대상’을 수상하며 이 분야를 선도하는 강소기업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데크 한문수 대표를 통해 기업이야기를 들어본다.
“당신은 지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아끼는 사진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젊음의 정점에 있던 푸른 순간의 한 장면, 죽어도 좋을 만큼 행복했던 연인과의 시간은 얼마나 아름다웠나. 지금은 징그럽게 커버린 자녀지만, 코흘리개 녀석들의 재롱은 부부의 인생과 맞바꾼 행복이었다. 그 사진배경의 한 소재가 된 것이 호수 주변의 산책로였고 단풍과 눈꽃으로 흐드러지게 물든 등산로였으며, 멋진 배경을 뒤로 하고 난간에 기대선 그대와 나의 모습이다. (주)이데크(대표 한문수)가 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환경을 아름답게 만들고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실용적 합성목재의 생산. 세상의 행복은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을 새삼 각인하게 한다. 행복이라는 어감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긴 하지만 합성목재가 추억의 소재가 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여기서 잠깐, ‘합성목재WPC(Wood Plastic Composites)’란 무엇일까. 합성목재란 목분(50% 이상)과 플라스틱 수지(PE·PP·PVC)를 혼합해 만들어 목재와 플라스틱의 중간자적 물성을 나타내는 소재를 말한다. 이것은 천연목재나 방부목과 달리 습기와 부식에 강한 장점으로 인해 경관인테리어를 위한 난간, 데크재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합성목재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4대강 공사에 따른 지류정비사업을 시작한 2009년부터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지자체의 하천정비 및 생태복원사업과 아파트 내 조경공사에 본격적으로 합성목재 사용이 늘기 시작하면서였다. 또한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캠핑시장도 합성목재산업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전체 시장규모 역시 2009년 약70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 2,000억 원, 지난해 2,500억 원대로 급증했고 2013년은 3,000억 원 이상의 신장이 예상되고 있다. 천연목재의 경우 썩거나 부식되고 이상기후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방부목은 목재의 썩는 현상을 막고자 크롬과 구리, 비소 등 화학방부제를 사용함에 따라 유해물질을 발생시키는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합성목재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대중화된 소재로 시장 확장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존 합성목재도 재활용 및 성분, ‘합성목재’라는 명칭문제로 인해 시시비비를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제5회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 혁신대상’ 수상 및 조합설립인가 (주)이데크는 이러한 여건 하의 시장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목분함량 70%대 이상이 포함된 친환경 합성목재를 개발하는 쾌거를 낳았다. 이는 ‘조달청 우수제품지정’과 KS인증(KS F 3230 제12-1556)으로 이어졌고 ‘2013년 제5회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 혁신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음으로서 명실공히 이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임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주)이데크의 친환경 합성목재 Ever-Deck 제품(목분함량 70% 이상)은 국내 최초로 곡면 시공이 가능한 제품으로 설치 초기의 물성과 외관의 변형이 없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한 알루미늄 재질로 충분한 강도와 인장강도에서 탁월해 해충피해가 없는 것은 물론 화학물질이 없어 재활용율 역시 우수한 제품이다. 무엇보다 제품을 설치·시공한 후, 사후관리가 용이한 점은 유지보수 비용의 절감효과를 기대하는 지자체 및 기업에겐 큰 희소식이다. 그만큼 Ever-Deck가 탁월한 제품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 제품은 각종 친환경 합성목재 시설물에 시공되고 있다. 영덕 경정리 해파랑길, 한밭대학교, 영양 금강소나무생태공원, 대둔산오토캠핑장 등 수많은 곳에서 Ever-Deck를 사용해 데크로드를 시공했다.
또한 Ever-Deck제품은 휀스, 윌판넬, 루버, 벤치, 교량, 계단, 등산로 등에도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주)이데크 한문수 대표는 그간의 노력에 관해 “처음부터 특허를 고려하고 개발하지는 않았다. 다만 2010년부터 대기업 제품을 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독자개발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한 첨가물을 연구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한 대표는 “이데크는 탄소 배출 저감 및 에너지 사용 절감, 재활용의 확대를 목표로 각계각층의 교수 및 연구진 엔지니어와 공유하여 친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제품개발에 연구를 계속하여 왔습니다.”라며 꾸준한 노력의 결과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문수 대표는 합성목재산업의 발전을 꾀하고자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동가식서가숙하듯 발품을 팔았다. 그 결과물이 바로 ‘한국합성목재공업협동조합’의 설립이었다. 한 대표는 “한국 합성목재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친환경 제품 개발과 정보교류, 역량강화를 위한 조합설립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생각보다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지난 2013년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득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동종업계가 라이벌이라는 경쟁의식에서 탈피해 합성목재의 신기술 개발과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동연구와 정보교류를 통해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현재 50여 개 업체가 참여한 상태이고 직접생산자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조합 특성상 합성목재의 경쟁력 확보가 훨씬 더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합장이자 일선경영자로서 조합역할에 관해 설명했다. 한문수 대표는 “이데크는 이번 제품 개발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친환경적이며, 자연환경과 동화되는 제품을 개발하여 소비자가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 업계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조만간 우리는 몸과 마음에 거슬리지 않는 자연과 하나 되는 또 다른 풍경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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