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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도시에서 야경 산책하기

이탈리아 베네치아 야경 투어 | 2019년 09월호 전체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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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야경산책 (6).jpg

2019년의 이탈리아는 기상이변으로 날씨를 예측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베네치아의 경우 6월에는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올라섰다가 7월 들어서니 저녁만 되면 폭우가 쏟아져서 낮 최고기온이 27~30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지금은 여행 다니기 참 좋은 날씨이긴 한데 일기예보를 보니 8월 중순에는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몰려온다고 해서 걱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가 오더라도 잠깐 퍼붓고 지나가는 소나기이고, 무더위가 몰려와도 아침, 저녁은 선선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미리 계획을 잘 세워두면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저녁 9시는 되어야 해가 지는 7월과 8월에는 도시별로 야경투어에 대한 문의가 상당하다. 특히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각종 사이트의 연관검색어만 살펴봐도 야경이 가장 먼저 검색 될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한국 여행자분들이 더위도 피할 겸 석양과 야경의 모습을 좀 더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코스로 선택했으니 함께 살펴보자.
날씨가 좋다면 미리 세워둔 계획대로 한번 움직여보자. 19시에 산타루치아 역을 출발하여 약 3시간 정도 베네치아를 산책하고 22시 30분쯤에 다시 산타루치아역으로 복귀할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도 보편적인 코스다. 베네치아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가 대운하, 아카데미아 다리, 산 조르조 섬, 산 마르코 광장, 리알토 다리 등인데 수상버스를 활용하여 최소한의 도보 이동으로 체력 부담 없이 마치 산책하듯이 한번 다녀보자.
19시 22분 산타루치아 역 앞 수상버스 정류장에서 2번 수상버스를 타고 약 24분 이동하면 아카데미아 정류장에 도착할 수 있다. 수상버스로 대운하를 이동할 때에는 창문 너머 바깥 풍경에 주목하자. 양 옆에 펼쳐진 건물들과 곤돌라/수상택시/수상버스 등이 어우러져 자동차도 없고 자전거도 없이 모든 운송수단이 배로만 가득한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모습을 대운하 풍경을 통해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아카데미아 다리는 베네치아 야경산책의 첫 번째 사진 포인트인데 해가 늦게 질 경우 깜깜한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낮과 밤의 모습이 모두 아름다운 곳이기에 베네치아를 방문했다면 꼭 한번은 여기 다리 위에 서보자. 다리 아래로 펼쳐진 대운하와 멀리 보이는 살루떼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 한번 남겨두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인생사진이 된다.
아카데미아 다리에서 산 조르조 섬으로 이동하기 전에 가볍게 저녁식사를 해결하자. 19시-22시 야경산책의 가장 큰 단점은 마땅히 저녁식사를 해결할 시간과 장소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앉을 자리는 없지만 베네치아 사람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 받는 스프릿츠와 치게띠 조합으로 저녁을 해결해 보는 것은 어떨까. 미리 준비된 음식을 먹는 것이어서 시간도 적게 소요되고 빵 위에 재료 얹은 게 끝이기 때문에 재료 본연의 맛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스프릿츠 한잔 곁들인다면 베네치아 야경 산책이 좀 더 낭만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자떼레 정류장에서 20시 40분에 2번 수상버스를 타고 4정거장 이동하면 산 조르조 섬에 도착하게 된다. 산 조르조 섬에서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열심히 사진을 남겨보자. 분홍빛으로 물드는 베네치아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베네치아를 대표할 수 있는 야경 명소이기 때문에 노을이 질 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주변에 한국 분들이 있다면 서로 도와가며 사진 한 번씩 남겨보는 게 어떨까. 이곳 역시 인생사진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베네치아 하면 산 마르코 광장이 넘버원이다. 밤에 주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베네치아의 낭만에 빠져들게 한다. 낮에는 현지투어로 설명을 듣고 밤에는 편하게 산책하고. 이보다 더 알찬 조합이 어디 있을까. 깊어가는 밤이 아쉽지만 내일의 여행일정을 위해 너무 늦지 않게 숙소로 돌아가자.
리알토 다리가 왜 유명한지는 투어 때 가이드분의 설명을 들으면 알 수 있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도보로 5분 이동하면 리알토 정류장 ‘C’에 도착할 수 있다. 22시 16분에 2번 수상버스를 타면 10분 후 시작 장소인 산타루치아 역에 도착한다. 마지막까지 숙소로 안전하게 돌아가자.
이처럼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2번’ 수상버스 하나로만 코스를 구성해봤다. 동선이나 정보를 미리 알고 있으면 여행지에서의 시간과 돈과 체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수상버스가 어려워서, 야경명소가 어디인지 몰라서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야경산책을 포기하려는 분들에게 이 글을 전한다. 낭만의 도시 베네치아에서의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며 이만 글을 줄인다.
글·사진 : 이상호 가이드 제공 :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02-72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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