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분 생활자 김혜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14,000원 ‘혼자’라는 것은 꼭 ‘집에서 나 혼자 산다’는 의미 외에도 혼자 무엇을 해내고 혼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고 사람들과 약간의 거리를 두는 혼자의 영역을 의미하기도 한다. 90년대생인 저자는 지방에서 혼자 올라와 서울에 산 지 딱 10년째다. 어떨 때는 친구와도 살았고 어떨 때는 잘 모르는 사람과도 살았고 대부분은 혼자 살았다. 2평짜리 고시원에서도 살았고 4평짜리 다세대주택 원룸에서도 살았고 5평짜리 다가구주택 옥탑방에서도 살았다. 저자는 취준생, 망해버린 창업, 불안정한 고용 형태, 반복되는 1년짜리 월세살이, 얼마 되지도 않은 월급, 열악한 곳에서 혼자 사는 여성 등 N포 세대가 겪을 수밖에 없는 거의 모든 것을 경험했다. 그렇게 혼자 산다는 감각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겪은 여러 이야기를 꾸준히 기록하기 시작했다.『일인분 생활자』에는 90년대생 저자의 일인 라이프와 그 라이프를 통해 느낀 개인적인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생 행간을 읽다 박정심 지음 / 바이북스 / 13,000원 인생 2막을 맞아 요가와 독서가 주는 에너지로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한 작가 박정심이 일상이 시가 되는 이야기를 모아 『인생 행간을 읽다』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모든 이야기가 한 편의 시로 시작하는데 시로 마음에 생긴 심상이 글을 통해 더욱 생생해지는 매력이 있다. 글쓰기가 자신을 치유하고 소원했던 관계를 가깝게 해주었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지금 겪고 있는 아픔에서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지금 마음의 여유가 없거나 어제와 다른 오늘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인생의 행간을 읽는 방법을 함께 나눠보자.
내일 고민은 내일 하는 걸로 스기타 다카시 지음 / 이주 옮김 / 팬덤북스 / 12,000원 20년 동안 막연한 ‘고민’ 때문에 힘들었던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이 책의 저자 스기타 다카시이다. 심리 상담을 통해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게 된 그는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심리 상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겉으로 보기에 별문제 없는 듯 보이지만 자신처럼 마음의 병이 깊은 사람들을 격려해주고 싶었다. 저자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고민이 없는 사람들의 고민 상담’ 상담소를 열었고, ‘고민이 없는 사람들의 고민 상담’에 찾아온 내담자들과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가 실제로 고민의 늪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이런 책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내용을 구체화한 결과물이다.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우종영 지음 / 한성수 엮음 / 메이븐 / 16,000원 “인생의 어려운 질문에 부딪칠 때마다 항상 나무에게서 그 해답을 얻었다”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30년 동안 아픈 나무들을 돌봐 온 나무 의사 우종영이다. 그는 척박한 산꼭대기 바위틈에서 자라면서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의 한결같음에 감히 힘들다는 투정을 부릴 수 없었고, 평생 한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기막힌 숙명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나무를 보며 포기하지 않는 힘을 얻었다. 그리고 나이 들수록 제 속을 비우고 작은 생명체들을 품는 나무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살다가 미련 없이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처럼만 살고 싶다고 다짐한다. 이 책에는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나무의 다양한 지혜가 담겨 있다.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알아채지 못했던 나무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 가며 사람에게서는 얻을 수 없는 위안과 평안을 얻기를, 그리고 더 좋은 인생을 사는 법을 배워 가기를 바라는 뜻도 함께 담았다.
시체를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윤설 지음 / 새움 / 14,000원 저자는 외딴집에 아기를 혼자 두었던 것을 깨닫고 뒤늦게 찾아가는 꿈을 꾼다. ‘내가 오랫동안 존재조차 잃어버렸던, 가장 소중한 무엇…….’ 상자에 넣고 버린 아기…… 그것은 자신이었다. 나 자신에게조차 밀려버린 나, 나 자신에게마저 잊혀져버린 나였다. 이 책은 15년간 내담자를 만나 상담을 했던 저자가 스스로 내담자가 되어 정신분석가에게 6년 가까이 분석 받은 기록을 담았다. 꿈, 어린 시절 했던 놀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세계… 이를 통해 의식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무의식을 들여다본다. 어려운 이론 대신 상담자이자 내담자인 저자의 불안과 우울, 꿈과 상상을 분석한 경험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어, 독자들의 이해와 공감에 쉽게 다가가고 있다.
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 박김수진 지음 / 씽크스마트 / 15,000원 2010년~2011년 구제역 사태로 약 300만 마리의 동물이 생매장되는 비극이 있었다. 최근에는 폐사율이 거의 100%에 이른다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 처음 확인되어 벌써 수천의 동물을 살처분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동물을 살처분하는 것을 중단할 방법은 없을까. 조류독감, 돼지독감 등 바이러스성 질환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원인은 근본적으로 공장식 밀집사육 때문이다. 공장식 축산으로 동물의 면역력과 건강이 파괴되는 동물 학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동물권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를 더 넓혀야 한다. 이 책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낯선 권리 개념인 동물권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동물권 입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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