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월>이 제주도의 바람을 타고 우리에게 왔다. <애월>은 각자 가슴속 아픈 사연을 지닌 채 제주도 애월에서 마주한 두 친구 ‘철이’와 ‘소월’이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서서히 서로의 지친 마음을 치유해나가는 힐링 영화다. 오토바이로 전국 일주를 하던 ‘수현’은 제주도 애월에서 비운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사고 이후 수현의 연인 소월은 그리움에 잠겨 애월을 떠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 둘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철이는 수현이 죽기 전 보낸 편지를 3년이 지나서 받게 되고 무작정 애월로 떠난다. 소월을 찾아와 그녀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되는 철이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애월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철이와 소월은 그렇게 함께 지내며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진다. 영화 <애월>은 언제봐도 아름다운 제주도의 그림 같은 청량한 바다와 푸른 하늘을 올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스크린 가득 담아내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지금이라도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바다낚시와 애월 주민과의 시끌벅적한 술자리 등 소소하지만 특별한 순간들을 통해 치열한 일상에 지친 모든 이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영화 속 주인공 철이는 기타를 치고 있는 뮤지션이지만 어려워진 밴드 사정 때문에 무작정 제주도로 내려가는 인물이다. 오랜 꿈과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계속해서 찾아간다. 이러한 철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막막한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고 고민하는 청춘들의 힘든 현실을 대변한다. 그뿐만 아니라 <애월>에서는 남녀 친구 사이의 묘한 감정의 변화도 담고 있다. 제주도에서 다시 만난 친구 사이인 철이와 소월은 각자의 아픔을 마음속에 품은 채 특별한 시간을 함께 보낸다. 서로의 상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두 주인공은 때로는 의지하고 때로는 다투어가며 조금씩 감정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다. 이처럼 <애월>은 대한민국 청춘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남녀 사이 관계에 대한 고민을 영화 속에 담으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힘든 일상과 인간관계에 지친 모두를 위한 영화 <애월>은 9월 26일 개봉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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